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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42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 심사평(김영찬 님, 백가흠 님, 임현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22-12-19 14:54:22

● 제42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 심사위원(김영찬 님, 백가흠 님, 임현 님)


  김영찬 님(계명대 · 국어국문학전공 · 교수 / 평론가)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

  저서 <근대의 불안과 모더니즘>, <비평극장의 유령들>, <비평의 우울>, <문학이 하는 일

  역서 <근대성의 젠더>, <성관계는 없다>


  백가흠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소설가)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四十四>, <같았다>

  장편소설 <나프탈렌>, <향>, <마담뺑덕>,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등


  임현 님(소설가)

   2014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

   2017 젊은작가상 대상, 2018 젊은작가상

   소설집 <그 개와 같은 말> <그들의 이해관계>, 중편소설 <당신과 다른 나>


● 심사평

 

42회 계명문학상 소설 부문에 응모된 작품은 모두 83편이었다.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였으나, 그외에 부족함은 찾기 힘들 만큼 대체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하나의 주제나 경향으로 묶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일상으로부터 발견되는 사회구조의 결함과 모순 등을 주제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SF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펼쳐지는 상상력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이 보름여 간의 개별적인 숙독 기간을 거쳐 각각 두 편씩을 추천했다. 그 중 본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작품은 모두 네 편이었다.

 

<내가 모르는 세상>의 표면적인 중심서사는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을 다루고 있는데, 섬세한 감정의 변화가 희망 없는 사회적 배경의 상징적인 일상으로 읽혔다. 가장 일상적인 절망의 연유를 서로 연대의 감정으로 보듬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문단이 너무 길어 가독성이 떨어지고 구어적 표현의 서술이 아쉬웠다.

 

<라이브>는 후원을 위한 광고 촬영 과정을 제법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특히, 인물 간의 긴장감을 잘 연출하고 핍진한 상황이 몰입도를 높여주었으나, 중요한 두 인물 간의 대립이 지나치게 도식적이었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주제나 의도가 단조롭다는 점이 아쉬웠다.

 

<주공아파트>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였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공간적 알레고리가 서사의 긴장감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작중 등장인물의 성격이 형상화가 아쉽고, 스토리의 개연성에 의문이 들었다.

 

<입추>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에 심사위원 간의 이견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가장 소설적인면모를 갖춘 응모작으로 꼽혔기 때문이었다. 소설이란 결국,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불필요하고 불가피한 문장들을 채워가는 일이다. 독자인 우리가 겨우 한 편의 소설로부터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입추>의 다채로운 사연과 중첩된 관계들로부터 얻어지는 세심함을 눈여겨 볼 만했다. 오랜 기간 성실한 읽기와 쓰기의 과정을 거쳐 단련된 문장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족 서사라는 진부한 구도를 개성적인 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당선자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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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