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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41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이강백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21-12-03 16:52:08

● 제41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이강백 님)

- 심사위원

   김중효 님(계명대 · 연극뮤지컬 · 교수 / 연극평론가)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연극뮤지컬전공 교수이자 한국드라마학회 회장이다또한 한국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강백 님(전 서울예술대 · 극작 · 교수 / 극작가)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됐다. <파수꾼> <결혼> <봄날>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칠산리> <영월행 일기> <느낌, 극락같은> <어둠 상자> 등 40여 편이 공연됐으며.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예술상, 대산문학상, 서울연극제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이강백 희곡전집>(평민사, 전 8권)을 출간했다.




● 심사평

“낯익은 삶과 낯선 세상의 부조리를 관조하는 수준 높은 희곡과 시나리오가 많아졌다”


 극문학의 환경이 변화하는 듯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웹 드라마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창작 생태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극문학의 매력을 보여주는 여러 응모 작품들이 반가운 이유다. 올해의 극문학 부문 응모작 중에서 최종심까지 오른 작품들은 <방문(Visit)>, <산 송장>, <가족 같이>, <내 마을에서 나가시오> 등 4편이다.


 <방문>은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남겨진 이들의 감정을 탐구하는 시나리오다. 죽은 엄마 ‘진숙’의 유령을 가족 구성원이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딸 상희와 아버지 우형의 정서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솜씨가 좋다. 상희의 아들 성빈은 호기심 많고 쾌활하게 설정하여, 상실과 희망을 균등하게 견지하려는 장치로 유효하게 작동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의 상실감을 보여주기에는 이야기의 분량이 짧은 소품이란 점이 아쉽다.


 시나리오 <산 송장>은 영안실을 배경으로 살아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을 보여준다. 가족의 단절과 해체를 겪는 장의사 민수는 매일 여러 시신을 씻고 수의를 입혀 입관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민수가 죽은 자기 자신을 씻겨 관에 담는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이고, 탁월한 구성이다. 그러나 관념적인 대사와 생동감이 미약한 전개 방식으로 호불호로 나눠질 수 있다. <방문>과 <산 송장>은 한 응모자의 두 작품이다. 이번에 시나리오 창작 능력이 충분히 입증하였기에, 실망하지 않고 분발하기를 바란다. 


 <가족 같이>는 중의적인 표제다. ‘함께 하다’와 ‘비슷하다’란 의미를 지닌 조사이기 때문이다. 이 희곡에는 세 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50대 아버지와 어머니, 20대 초반의 딸이다. 그들은 모두 ‘애프터 서비스’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극 중 인물은 상품 판매업자의 상투적인 응답처럼 반복하면서, 현대 사회의 가족 모습을 풍자한다. 독특한 형식과 설득력 있는 주제가 돋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표현하는 솜씨가 좀 거칠다. 가다듬는 기술을 갖춘다면, 독창적인 시선을 가진 극작가로 성장할 것이다.


 <내 마을에서 나가시오>는 10살의 주인공 ‘원’이란 소년의 시선으로 부조리한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원은 점을 치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빠는 일찍 세상을 떴고 엄마는 새 인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원의 유일한 친구 희영은 학교 학부모 장이자, 재개발 조합원장의 딸이다. 정해진 삶 같은 게 없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예정된 자신의 삶이 있다는 믿음에 관한 시나리오다. 성장 이야기는 때론 진부하지만, 이 작품은 없어질 낯익은 삶과 낯선 세상의 부조리를 관조하는 태도가 우수하다. 장면 구성, 대사, 각 인물의 설정 등을 구축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굳이 흠이라면, 몇 장면에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는 것이다.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응모 작품들 중에서 완성도 높은 이 작품을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원하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작가라 보인다. 다음에도 계속 뛰어난 작품 쓰기를 기대한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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