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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42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당선소감 - 향기 나는 집(권승섭 명지대)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22-12-19 14:27:35

● 제42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향기 나는 집

   권승섭(명지대 · 문예창작학과 · 2)

   ※ 당선작품은 계명대신문 1193호(2022.12.5.발행)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상소감

아이들은 모양이 다른 입술로 재잘거린다

  

남들과는 다른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느낌이 시를 쓰며 자주 듭니다. 친구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 홀로 이상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해 읊조리는 기분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언어 사용법은 규칙이 불분명합니다. 낱말의 쓰임과 반복과 방식과. 문장의 맥락과 연결과 호흡과. 그리고 수많은 마음과 시선과 장면들.

 

조심스럽게 입술을 엽니다. 입술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여백과 의미를 좋아합니다. 매서운 언어를 꺼내게 될까 무섭기도 합니다. 때로는 입술을 다물기를 택합니다.

 

침묵으로도 의미가 생겨 번져나갑니다. 어쩌면 복화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요하게 재잘거리는 아이가 된 기분이 자주 듭니다. 멈추지 않고 떠들고 있습니다.

 

다르게 보는 눈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은 입술로 말하게 됩니다. 조용한 아이는 노트에 끄적인 시로 말을 합니다. 노트를 내밀며 시를 가리킵니다. ‘이것이 저의 마음이에요.’

 

오래도록 이상한 나라에 머물고 싶습니다. 목소리를 내고 싶지 않은 날에는 낮은 동산으로 나들이를 가고 싶습니다. 꽃놀이와 물놀이도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주절거리겠습니다.

 

시에 대해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께 웃고 울며 시를 써나가는 친구들에게 늘 고맙고, 선생님과 교수님께도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이로 불러주는 엄마에게도 고맙습니다.

 

모두 함께 이상한 나라에서 오래도록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시를 읽고 쓰며 아프고, 찢기고, 벅차고, 기쁘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없는 마음까지도 느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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