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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최제훈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19-09-16 17:39:13

●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최제훈 님)

- 심사위원

  손정수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평론가)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됐다평론집으로 <미와 이데올로기>, <뒤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비평혹은 소설적 증상에 대한 분석>, <텍스트와 콘텍스트혹은 한국소설의 현상과 맥락>,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등이 있다.


  최제훈 님(작가)

   2007년 <문학과 사회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2011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소설집<퀴르발 남작의 성>,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이 있다.


- 심사평

 신설된 장르문학 부문에는 총 11편의 응모작이 들어왔다. 많지 않은 편 수 속에 SF,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등이 고루 망라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장르문학’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렇게 소설의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본 공모전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울과 서울 사이>는 일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이다. 배경은 의문의 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된 후 무법천지로 변한 서울. 기시감이 드는 설정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폐허로 만들고 거기에 생존 개인방송이라는 동시대적 소재를 겹쳐놓으니 꽤 흥미진진한 판이 펼쳐진다. 하지만 정작 바이러스와 개인방송이 소설을 적극적으로 끌고 가는 동력이 아니다 보니 흥미로운 설정이 장르적 쾌감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웠다. 무엇보다 주요 인물인 자헌의 폭주는 감염으로도 생존 본능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매력적인 무대를 꾸며놓은 만큼 회상과 독백 대신 현실에서 인물들을 더 촘촘히 엮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묵시>는 산골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BL물이다. 때론 귀엽게 때론 시크하게 이어지는 두 소년의 밀당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풋풋하게 다가온다. 다소 도식적이긴 하지만 ‘저 산 너머’로 표현되는 금기의 영역이 풍기는 미스터리하고 위태로운 분위기도 잘 녹아들었다. 다만 느슨하게 진행된 중반부에 비해 결말부는 너무 급박하고 모호하게 표현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뿌려놓은 뱀, 사이비, 소돔과 고모라, 욥 등의 ‘떡밥’이 제대로 회수되지 못하면서 소년들의 도피 행각 자체가 의문으로 남고 말았다.

 인류 첫 우주 식민지 사업은 죽은 자들을 싣고 장지를 찾아가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여행이라는 아이러니. <장례>는 이렇게 SF를 표방하며 삶과 죽음,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를 묵직하게 파고든다. J 노인은 올 듯 올 듯 오지 않는 죽음 때문에 지구의 마지막 장지를 빼앗기고 우주 장례 프로젝트의 자리마저 위태로워진다. 작가는 노인의 딸, B 팀장, 한물간 인간형 로봇인 CG-124를 등장시키며 J 노인의 선택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100년 넘게 지고 온 삶의 무게와 요절한 아들을 화장할 때 들려온 비명은 매장에 대한 J 노인의 집착을 구세대의 아집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하긴 아늑한 땅으로 돌아가서 피로를 풀고 싶다는 건 생명체로서 품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꿈이 아니겠나.

 두 심사 위원이 <장례>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장편 분량을 안정되게 끌고 가는 문장력과 구성력이 응모작들 중 가장 돋보였으며,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시선을 확보하고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노력에 신뢰가 갔다.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의 첫걸음을 장식한 수상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아울러 짧지 않은 소설을 완성하느라 밤을 지새웠을 응모자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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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무엇일까? 20년 전 사춘기의 소년에게 ‘노팅힐’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로 다가왔다. 작중 세계적인 여배우인 주인공 ‘애너 스콧(줄리아 로버츠 분)’이 런던 인근의 노팅힐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린 서점의 주인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 분)’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같은 러브스토리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으로 나온 이 영화는 엘비스 코스텔로가 부른 ‘She’라는 OST로도 매우 유명하다. 주인공 윌리엄 태커가 길모퉁이를 돌다가 애너 스콧과 부딪혀 그녀에게 오렌지 주스를 쏟고 만다. 이에 윌리엄은 바로 앞에 있는 자기 집으로 그녀를 안내하여 씻고 옷을 갈아입도록 한다. 그 순간 애너는 그의 집에서 샤갈의 작품인 ‘신부’를 발견한다. 그녀는 윌리엄에게 “당신이 이 그림을 가지고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당신도 샤갈을 좋아하나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윌리엄은 “네, 무척이나요. 사랑은 그런 거죠··· 짙은 푸른 하늘을 떠다니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염소와 함께··· 이 염소가 없다면 그건 행복이 아니죠”라고 대답하였다. 이 짧은 공감 속에 싹트기 시작한 둘의 사랑은 이 영화의 결론이 해피엔딩임을 암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