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1.5℃
  • 흐림서울 2.9℃
  • 맑음대전 -0.3℃
  • 맑음대구 -0.1℃
  • 맑음울산 3.2℃
  • 맑음광주 2.5℃
  • 맑음부산 8.3℃
  • 흐림고창 -0.4℃
  • 구름많음제주 9.1℃
  • 흐림강화 2.5℃
  • 맑음보은 -4.2℃
  • 맑음금산 -3.7℃
  • 구름많음강진군 -0.4℃
  • 구름조금경주시 -1.9℃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최제훈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19-09-16 17:39:13

●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최제훈 님)

- 심사위원

  손정수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평론가)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됐다평론집으로 <미와 이데올로기>, <뒤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비평혹은 소설적 증상에 대한 분석>, <텍스트와 콘텍스트혹은 한국소설의 현상과 맥락>,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등이 있다.


  최제훈 님(작가)

   2007년 <문학과 사회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2011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소설집<퀴르발 남작의 성>,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나비잠>, <천사의 사슬>이 있다.


- 심사평

 신설된 장르문학 부문에는 총 11편의 응모작이 들어왔다. 많지 않은 편 수 속에 SF,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등이 고루 망라돼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장르문학’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렇게 소설의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본 공모전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울과 서울 사이>는 일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이다. 배경은 의문의 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된 후 무법천지로 변한 서울. 기시감이 드는 설정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폐허로 만들고 거기에 생존 개인방송이라는 동시대적 소재를 겹쳐놓으니 꽤 흥미진진한 판이 펼쳐진다. 하지만 정작 바이러스와 개인방송이 소설을 적극적으로 끌고 가는 동력이 아니다 보니 흥미로운 설정이 장르적 쾌감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웠다. 무엇보다 주요 인물인 자헌의 폭주는 감염으로도 생존 본능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매력적인 무대를 꾸며놓은 만큼 회상과 독백 대신 현실에서 인물들을 더 촘촘히 엮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묵시>는 산골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BL물이다. 때론 귀엽게 때론 시크하게 이어지는 두 소년의 밀당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풋풋하게 다가온다. 다소 도식적이긴 하지만 ‘저 산 너머’로 표현되는 금기의 영역이 풍기는 미스터리하고 위태로운 분위기도 잘 녹아들었다. 다만 느슨하게 진행된 중반부에 비해 결말부는 너무 급박하고 모호하게 표현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뿌려놓은 뱀, 사이비, 소돔과 고모라, 욥 등의 ‘떡밥’이 제대로 회수되지 못하면서 소년들의 도피 행각 자체가 의문으로 남고 말았다.

 인류 첫 우주 식민지 사업은 죽은 자들을 싣고 장지를 찾아가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여행이라는 아이러니. <장례>는 이렇게 SF를 표방하며 삶과 죽음,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를 묵직하게 파고든다. J 노인은 올 듯 올 듯 오지 않는 죽음 때문에 지구의 마지막 장지를 빼앗기고 우주 장례 프로젝트의 자리마저 위태로워진다. 작가는 노인의 딸, B 팀장, 한물간 인간형 로봇인 CG-124를 등장시키며 J 노인의 선택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100년 넘게 지고 온 삶의 무게와 요절한 아들을 화장할 때 들려온 비명은 매장에 대한 J 노인의 집착을 구세대의 아집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하긴 아늑한 땅으로 돌아가서 피로를 풀고 싶다는 건 생명체로서 품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꿈이 아니겠나.

 두 심사 위원이 <장례>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장편 분량을 안정되게 끌고 가는 문장력과 구성력이 응모작들 중 가장 돋보였으며,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시선을 확보하고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노력에 신뢰가 갔다.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의 첫걸음을 장식한 수상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아울러 짧지 않은 소설을 완성하느라 밤을 지새웠을 응모자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네티즌 의견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239 제40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손보미… 신문방송국 2020/09/21
238 제40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가작(2) - 녹슨 사냥개(박소… 신문방송국 2020/09/21
237 제40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가작(1) - 전당포(송혜인… 신문방송국 2020/09/21
236 제40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이강백… 신문방송국 2020/09/21
235 제40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당선작 - 설렁탕 전(傳)(김은… 신문방송국 2020/09/21
234 제40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 심사평(김영찬 님, 전성태… 신문방송국 2020/09/21
233 제40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 - 거짓말의 계보(김… 신문방송국 2020/09/21
232 제40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 심사평(김민정 님, 신형철 님, 박… 신문방송국 2020/09/21
231 제40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 송장(박주훈 계명대) 신문방송국 2020/09/21
* 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최제훈… 신문방송국 2019/09/16
229 제39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당선작 - 장례(박민혁 인하… 신문방송국 2019/09/16
228 제39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중효 님, 고연옥… 신문방송국 2019/09/16
227 제39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 심사평(김영찬 님, 은희경… 신문방송국 2019/09/16
226 제39회 계명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 - 라운지 피플(양아… 신문방송국 2019/09/16
225 제39회 계명문학상 시 부문 - 심사평(김민정 님, 나희덕 님, 박… 신문방송국 2019/09/16




[사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서며 오늘부터 새로운 방역 체계가 시행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다. 일부 예외가 있지만 모든 시설의 상시 영업이 가능하고, 사적 모임은 10명까지, 행사의 경우 100명까지 모일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지 어느덧 2년째다. 누구나 알고 있고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인간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피해는 개인과 사회에 걸쳐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도 깊지만, 교육 분야의 피해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유독 심각하다. 회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인의 인지 여부와 별도로 피해는 지속될 것이다. 학교 문을 닫는 것은 어느 시대나 극히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일이다. 더욱이, 질병으로 학교 문을 닫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교사 및 교수, 학생에게 강제된 비대면 수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였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연구가 제출되겠지만, 하나 분명한 점은 교원과 학생들 모두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에도 기왕에 다수의 온라인 수업이 있었지만 그 존립의 바탕은 대면수업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이번 학기 시작부터 대면수업 위주의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 많은 준비와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