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입니다.
심사위원: 고은 시인
심사평
지금 우리 시단에는 타자가 없는 세계에 묻혀 있는 떨거지가 있다. 세상에 살되 사진의 언어만으로 사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에 타자의 언어가 다가갈 열린 문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진실은 자신의 진실일 뿐이다. 그들의 내면은 난잡하다.
이 같은 소통 없는 세계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난날의 어느 시기가 너무 큰 담론들에 짓눌려 있던 반동이 너무 길다.
바로 이런 시단의 풍속이 대학신문 응모작품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시의 가능성에는 다른 풍속을 반드시 낳을 것이다.
나는 오래전 1회, 2회 응모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 감회와 함께 이번의 예선 작품을 보게 되었다.
세 개의 가작도 골라보았으나 부득이 한 개의 당선작만을 낼 수밖에 없었다. 당선작이 있다. ‘벵골의 호랑이 사냥’이다. 이것을 주저 없이 추천한다.
시풍이 있다. 시풍이 위풍당당하다. 문체가 역동적이다. 자기 속의 어떤 정서적 배설이 아니라 탁 트인 야생에의 투신이 생동감을 일으킨다. 또한 인류사적 사고가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고발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토록 커다란 서술행위가 계속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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