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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 29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심사평-성석제 소설가

  • 작성자 : 계명대신문사
  • 작성일 : 2009-05-25 03:36:05

 

- 심사위원: 소설가 성석제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고 1994년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간행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일보문학상, 동서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시집에 《낯선 길에 묻다》 등이, 소설집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홀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 《순정》, 《인간의 힘》 등이, 산문집에 《즐겁게 춤을 추다가》, 《소풍》 등이 있다.


- 심사평

좋은 소설은 좋은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좋은 문장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문장 간의 호응이 리듬을 형성할 때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 또한 좋은 소설은 소설의 현실을 ‘나의 것’으로 공감하게 할 수 있는, 곧 쓴 사람과 읽은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소설이다.

 

[별을 보다]는 세부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광각렌즈로 세상을 보는 듯 소년의 일방적 관점으로 왜곡돼 있는 느낌이라 독자를 흡인하는 힘이 부족하다. [다이빙 선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애인으로 인터넷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의 희로애락이 실감난다. 소설의 뒷부분에 단편소설다운 선명한 결말이나 반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네 웃음을 여기에]는 문장의 오류나 범실은 적지만 작중 주인공의 개인적 정황이 개인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특수한 세부에서 보편성을 발견해내는 눈이 아직은 여물지 않은 것 같다. [풍경]은 읽어나가면서 별다른 설레임이 느껴지지 않는 게 아쉽다.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소망여관]은 우리 말이나 단어에 대한 천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편 그것이 지나쳐 보이면 독자가 소외될 수 있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넓은 세상을 그릴 때에는 지속적으로 독자를 설득할 수 있지만 짧은 순간에 스스로를 보여줘야 하는 단편소설에서는 그것이 소통을 가로막거나 방해할 수도 있다. 시점이 혼란스러운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lunatic juvenile]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소년과 소녀만 남은 폐허의 세계라는 설정, 그 가공의 세계의 세부를 잘 그려내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으로는 기왕의 영상이나 베스트 셀러 소설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다소간 문제다. 단단한 문장에 비해 대사가 단순하고 공허해 보이기도 한다. 딱딱한 질료를 발효로 부풀려 보는 건 어떨까 싶다.  [화]는 안정된 작품이다. 방황 끝에 ‘성전환자’로 안정된 존재의 불안정한 내면과 일상을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우리 시대, 사회의 소수자를 그려내려 한 것이나 전환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내면의 분열상을 포착한 것도 좋았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된 사람들에게는 격려를 보내며 당선자에게는 더 엄격한 단련과 정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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