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구시장 선거의 청년 공약을 살펴보면 ‘창업’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띈다. 창업특구와 창업펀드처럼 시작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려는 구상도 제시됐다. 그러나 자격증을 준비하고, 직무 경험을 쌓고,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의 과정도 이만큼 구체적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청년정책이 창업의 기회를 넓히는 동안, 취업을 지원하는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볼 문제다.
실제 대구의 창업지원은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다. 대구창업허브(DASH)에서는 창업교육과 사업화 지원, 입주공간, 멘토링·컨설팅, 판로와 투자 연계 등 단계별 지원사업을 제공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청년이 첫 일자리를 얻는 방식은 창업보다 임금근로가 압도적으로 많다. 2024년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경험한 청년의 97.5%는 첫 일자리를 임금근로 형태로 시작했다. 첫 임금근로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11.5개월로 나타나 많은 청년이 첫 일자리를 얻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실을 정책에 잘 반영하고 있는 서울시의 취업 준비에 대한 지원은 단계적이고 직접적이다.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의 청년수당을 지원하고, 진로상담과 멘토링, 기업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이후에는 ‘미래 청년 일자리’를 통해 실제 기업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한다. 취업 준비부터 일경험까지를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려는 방식으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서울에 비해 대구의 취업 지원 방식은 그 흐름이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다. 지원 제도 등은 마련돼 있지만, 그 범위와 방식이 구·군마다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달성군은 유급 청년인턴을 운영하고 동구는 지역기업의 청년 채용과 근속을 지원하는 반면, 수성구·달서구·남구 등은 자격증이나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밖에도 면접 코칭이나 취업멘토링 등 지역마다 서로 다른 사업으로 일관성이나 체계성 면에서 아쉬움을 준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대구 청년의 타지역 이주 의향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이주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더 나은 일자리 또는 구직 기회’가 꼽혔다. 대구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면 지자체는 청년 창업지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청년이 대구에서 첫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부터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기본적인 구직비용과 직무교육, 일경험 기회 등을 폭넓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각 구·군이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을 늘려가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탈대구는 가속 페달을 밟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