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겨울에 추워서 양지바른 마루에 걸터앉아 있다가 문득 방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햇빛을 쫓다 보면 방안에서 수없이 요동치는 (미세)먼지들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미세먼지는 빛을 산란시키는 특성이 있어 특별한 경우에 우리 눈에 보인다. 내가 그 많은 (미세)먼지들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잠시나마 엿보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난방이 잘되는 집에서 살게 되어 이런 경험은 옛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실내에는 많은 미세먼지가 떠 있고, 추가로 과거에 없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된 더 작고 독한 미세먼지들이 득실거리는 공기를 마시면서 날마다 살아가고 있다. 먼지는 기체가 아니고 고체(가끔 액체)의 형태로 있어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매우 복잡한 속성이 있어 불리는 이름도 많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 있어 우리가 호흡할 때 몸속으로 들어오기 쉽다. 흔히 먼지를 크기에 따라 10 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m에 해당)보다 작은 것을 미세먼지(PM10), 2.5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것을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이것들은 먼지를 구성하는 화학성분과 무관하게 오로지
최근 스페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인 ‘Mobile World Congress 2019’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5G 상용화가 단지 선행 기술의 시연이 아닌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서비스로서 우리 삶 속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5G는 이전 세대 통신 기술의 주 영역인 개인간 통신을 넘어 자율주행차, 공장자동화, 스마트시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타산업과 융합되어 사회 전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8년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 등이 발표한 ‘5G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주요 16개 산업 분야에 범용 기술로 도입될 경우 2035년까지의 5G 관련 경제 생산 규모가 12.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업자-장비회사-단말로 이루어지는 기존 이동통신 생태계와는 달리 여러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신규 서비스 창출 등 다양한 가치사슬을 창출하는 융합 생태계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결성, 지능화,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활용될 5G는 이동통신 분야 표준화 기구인 ITU에서 그 개념과 비전을 2012년 중반부터 정립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유통산업은 높은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전체 고용인력의 15~20%을 담당하고 있다. 유통산업은 대형 유통업체, 중소 유통업체, 물류업체, 제조업체, 납품업체, 소상공인, 소비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 등이 함께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미래 유통산업의 거대한 물결 앞에서 정부는 유통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들이 상호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적절한 제도와 지원을 통해 새로운 유통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더불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시작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이에 따라 유통시장은 장기적인 저성장기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또한 청소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높은 청년 실업률이 야간 경제의 축소로 이어져 대도시 유흥가 상점의 폐점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1인 가구 비중이 2015년 26.5%에서 2035년 34.3%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30대와 40대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높은 편이지만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하락하는 추세이다. 2018년 9월 27일 어느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할인점인
● 라돈이란? 토양, 건축자재, 지하수 및 천연가스 등에서 주로 발생(ECA, 1995; NCRP, 1976)하는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 물질이고, 우라늄의 6번째 붕괴생성물이며, 1급 발암물질이다. 더해서 라돈은 불활성 물질이라서 화학적 반응성이 없다. 또한 라돈의 동위원소는 27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3가지 라돈 종류 (219Rn, 220Rn, 222Rn)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이다(USEPA,2007). 특히, 자연적 방사능 라돈 종류 중에서 222Rn은 상대적으로 긴 반감기(3.8일)를 가지고 있어 충분한 시간 동안 공기 중에 머물러 있으므로 다른 자연 방사선원에 비하여 222Rn과 그의 자핵 종(radon decay products)에 의한 일반인의 자연방사선 피폭 기여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실내 및 실외 공기, 그리고 토양가스에서 발견되고 실내 환경적으로 주목받는 라돈은 222Rn과 자핵 종이다 (Font and Baixeras, 2003; USEPA, 2006; Font et al., 2008). ● 라돈 노출에 따른 인체 영향 및 문제점 높은 농도의 라돈에 노출될 때 폐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iles,
서울역에 도착해 곧바로 탑승동에 입장한다. 하이퍼루프 서울역은 UFO처럼 둥글고, 가운데가 빈 도너츠 형상이다. 탑승동에 들어서면, 바닥이 천천히 회전하는 원반형 플랫폼이 여러 개 놓여있고, 플랫폼마다 3개의 객차캡슐이 위치하고 있다. 2B 좌석을 찾아 앉고 가방은 좌석 아래 바스켓에 넣어둔다. 잠시 후 문이 닫히고 짧은 안내방송이 나오는 동안 내가 타고 있는 객차캡슐-원형플랫폼이 서서히 위층으로 올라간다. 출발층에 올라온 원형플랫폼은 부산행 진공튜브방향으로 회전한다. 출발알림과 함께 5-4-3-2-1 카운트다운! “뻥” 소리가 귀 뒤로 들리는 순간, 객차캡슐은 앞으로 튀어나간다. 아주 잠깐 몸이 등받이에 밀리는 느낌 후, 모든 상태가 평온해졌다. 나는 스마트수첩을 펴 온라인 메시지를 몇 개를 확인한다. 객실내부 입체스크린으로 나타나는 휴식영상에 편안함을 느끼는 어느새 도착 알림 방송이 나온다. 15분만에 나는 부산역에 도착했다. 빠르면 10년 후 일상이다. 부산과 서울은 논스톱 하이퍼루프로 15분 거리가 된다. 해운대 집-서울 삼성동직장을 오가는 진짜 1일생활권. 하이퍼루프는 무엇일까? 하이퍼루프는 기차도, 비행기도, 자동차도 아니다. 하지만 시작-종착점
생명체들이 가진 구조와 기능은 오랜 세월에 걸쳐 최적화되었다. 이렇게 최적화된 생명체의 생태, 구조, 기능을 모방하거나, 이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주어진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생체모방기술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시켜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체가 가진 생존 전략이나 효율 극대화 방식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적자생존 과정을 통해 최적화된 생명체의 생리, 생태, 구조 등을 자세하게 규명하고, 공학적으로 활용 가능한 창의적인 생체모방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사회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 및 나노과학기술의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생체모방기술 개발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생체모방기술은 크게 생명체의 외형이나 구조를 모방하는 외재적 생체모방기술과 생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현상을 자연 모사하는 내재적 생체모방기술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개발된 대부분의 생체모방기술들은 대부분 외재적 생체모방기술이다. 대표적인 예로, 새와 곤충의 날개를 모방한 항공기 날개, 엉겅퀴 가시 털을 모방한 벨크로(Velcro), 상어 표
빅데이터는 매우 큰 규모의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형태(digital form)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수많은 기계가 일상생활에 사용됨에 따라 생성되었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잘 아는 컴퓨터, 인터넷뿐만 아니라 각종 기계, 센서, 감시 카메라 등 다양한 형태로 수집된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크고(Volume) 다양할 뿐만 아니라(Variety) 매우 빠르게 증가하지만(Velocity) 데이터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 (Veracity)는 특성을 가진다. 사람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빅데이터 안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정보, 나아가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고, 질병을 이길 수 있으며, 더 효율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빅데이터에 대해 이런 관심이 일어나게 된 시점은 대략 2010년대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런 관심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인터넷 기반의 거대 기업들의 성공적인 빅데이터 활용, 미국이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빅데이터 프로젝트 추진, 정보 기술 기업들의 솔루션 개발과 판매 등으로 더욱 확산되었다. 빅데이터는 최근 관심이 급격히 증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형 스마트폰을 대거 발표하면서 세계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종종 보이고 있다. 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가폰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기능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을 보면 정말 나올 만한 기술은 이미 다 나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플래그십 모델들의 경우 그 차이를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비슷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를 각각 선보이며 플렉서블 스마트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사용자가 마음대로 기기를 접거나 휘게 할 수 없었다. 사실상 미완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인 셈이다. 5년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엄밀한 의미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이루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회로기판 등 다양한 부품들이 모두 플렉서블한 형태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
요즘 대구 시내를 다니다보면 파란색 자동차번호판을 단 전기자동차를 간간이 볼 수가 있으며 그 증가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017년 말까지 한국에 등록된 전기차 수가 25,000여대 정도였으나 2018년 상반기에만 신규등록전기차수가 11,847대였으며 금년에 신규등록대수가 20,000대를 넘어 머지않아 전기차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명확하다.특히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함께 전기차선도도시를 꿈꾸며 전기자동차의 정부보조금은 물론 지자체의 보조금에 힘입어 올해 전기 이륜차 1,200대, 전기차 2,800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전기차 보급 3년만에 5,000대를 달성하였을 뿐 아니라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도 건설하였다.이와 같은 전망은 세계자동차시장의 동향이나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을 보더라도 더욱 자명해 진다. 최근의 자동차산업의 발전 트렌드도 편리와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차(autonomous car)와 지구환경을 위한 친환경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에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럽선진 자동차회사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의 주요원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를 줄이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에너지 자원의 고갈에 대한 우려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의 해결책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대두되고 있으며 보다 큰 개념으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유사한 용어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있는데, 이의 정의는 ‘미래 세대가 그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우리나라는 8종의 재생에너지와 3종의 신에너지를 통칭하여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며, 수소에너지는 신에너지에 속한다. 자연계에서 지속적으로 재생 가능한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과 달리 수소는 그 자체로는 에너지원이 될 수 없으며, 반드시 연료전지(Fuel Cell)와 같은 적절한 에너지 전환 장치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즉, 수소는 에너지 저장물질에 해당한다.수소는 원자번호 1번으로 가장 가벼운 원소이며, 우리 주변에 산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2개가 결합한 물(H2O)의 형태로 어디에나 존재한다. 높은 에너지를 가지는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키면 불이 붙으면서 물이 생성되며, 이 때 수소와 산소의 화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된다. 이와는 달리 수소와 산
100여 년 전 볼츠만, 아인슈타인, 보어 등에 의해서 정립된 양자역학은 상대성이론과 더불어 가장 기이한 과학 원리로 손꼽힌다. 양자역학은 양자중첩, 불확정성 원리, 측정에 따른 상태변화 등 세상이 돌아가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양자역학이 동작하는 방식은 뉴턴이 발견한 고전역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현상이 많아, 아인슈타인이 죽을 때까지 양자역학은 불완전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지난 100여 년 간 실험실에서 수없이 검증되었으며, 이제는 미시세계를 묘사하는 과학 원리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양자역학의 영향력은 기초과학에만 그치지 않고, 수많은 응용기술의 토대가 되었다. 가령 컴퓨터나 광통신에 필수적인 반도체나 레이저 등의 발명은 양자역학을 이해한 후에야 가능했는데, 이들이 양자역학적 원리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광통신이 현대 정보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현대 정보사회는 양자 역학의 토대 위에서 성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들은 양자역학의 원리로 동작하지만 고전적인 방식의 정보처리를 구현하는 연산장치, 즉 컴퓨터의 부품이 되는 소자들이다.양자컴퓨터는 양자의 성질을 정보
1946년 10월 항쟁은 “해방 직후 미군정이 친일 관리를 고용하고 토지개혁을 지연하며 식량 공출을 강압적으로 시행하자, 이에 불만을 가진 민간인과 일부 좌익세력이 경찰과 행정당국에 맞서면서 발생한 사건”(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010)이다. 동학농민운동이나 3・1운동에 버금갈 정도로 크게 일어난 이 항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고, 그 관련자들은 한국전쟁 시기까지 계속 학살되었다. 한국 현대사 연구를 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많다. 역사 속에서 공포와 슬픔과 분노의 순간을 자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구술자가 증언해준 이야기를 들을 때, 옛 문서 자료 더미 안에서 뜻밖의 사진이나 기사를 발견할 때, 혼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렸던 순간도 많다. 그러다 보면 이름도, 무덤도, 기억도 없이 떠난 많은 희생자들의 상주가 된 심정으로 지내게 된다. 위의 사진도 처음 볼 때 몹시 충격을 받았다. 사진에 앳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영천 보도연맹 사건 유족 정정웅 님이 기증해주신 경북정치학교 졸업 기념사진이다. 경북정치학교는 1946년 초 경상북도 인민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가 양성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