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당선소감 - 아이(전혜린 연세대)

  • 2021-12-03 16:58:14
  • 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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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당선작 - 아이

   전혜린 (연세대 · 철학 · 3)

※ 당선작품은  계명대신문 1185호(2021.11.29.발행)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상소감

 장르 소설을 쓴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저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머릿속 장면을 글로 옮기고자 애쓸 뿐입니다. 동시에 저는 언제나 장르 소설을 써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당초 소설이, 장르 소설이 아닐 수 있는 걸까요. 장르 소설은 언뜻 ‘어둠의 다크’나 ‘전설의 레전드’ 같은 동어 반복처럼 들립니다. 장르 소설이란 무엇일까요? 그 물음은 마치 네 인생이 어떤 장르냐는 질문처럼 저를 당혹게 했습니다. 저는 답을 내리지 못했고, 다만 분량이 되는 글을 골라 장르 소설에 투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선되었으니, 때론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게 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다소 당황했습니다. 앞선 이유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조악함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쓰기 전까지 저는 주로 희곡을 썼고, 뮤지컬 작가를 꿈꿨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사태로 공연을 올리기가 어려워지자 공백기 동안 소설을 도전해본 것입니다. 공연이라는 문법에 익숙한 상태에서 쓴 과도기적 작품인 탓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우리라고 짐작했습니다. 아마 대화나 주제 등의 측면이 직설적이고 미숙할 테니까요. 그럼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독자들, 훌륭한 작품으로 제게 영감을 주는 수많은 창작자들에게도 짧게나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대본을 손에 쥐고, 장편 소설을 쓰고,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단편의 소재를 쌓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른 작품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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