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평(김윤미 님, 고연옥 님)

  • 2022-12-19 15:01:24
  • 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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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 심사위원(김윤미 님, 고연옥 님)


   김윤미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고연옥 님(한국예술종합학교 · 연극원 · 교수 / 극작가)


● 심사평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에 응모된 작품은 시나리오와 희곡 두 장르로 분류되지만 장르의 구별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극문학이라는 개념이 그렇듯이 시나리오와 희곡도 하나의 문학 장르에 속한다. 작품의 주제나 구성, 문장력도 작품을 선정하는데 영향을 주지만, 극이 가지는 특성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도 작품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심사위원이 각자 작품을 일독하고 선정한 작품은 대부분 동일한 작품들이었다. 이들 작품에서 어떤 작품을 우선 작품으로 선정하느냐는 의견을 나누었다. 논의된 작품은 <전화벨이 울리고>, <잠자는 숲속의 앨리스>, <4구역의 아이들>이었다.


  작품들은 저마다 특징과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신선한 목소리의 장점 또한 가지고 있었다. 특히 희곡 작품 중에는 동시대 이슈를 다루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 반가웠다.

<전화벨이 울리고>는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보내야 했던 세 가족의 극적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통해 해답 없는 문제, 출구 없는 세계를 형상화 시켰다. 특히 대사는 사건정보와 인물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극적 긴장감을 구축시켰는데 이는 극문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구역의 아이들>은 버려진 세계의 버려진 아이들이란 극단적이고 비극적인 설정을 우리시대의 문제로 설득하여 현재화하는 작가의식이 돋보인다. 바이러스 전염병 사회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진술서를 작성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4구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현실이 소거된 가상의 진공상태를 보여준다.


  <잠자는 숲속의 앨리스>는 가상현실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경쾌한 방식으로 접근하며 동시에 가상현실의 매혹과 두려움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감각적인 작품이다. 극 가상현실이 인간의 꿈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세상, 기계가 주는 환상 속에 갇힌 인간의 비극적 상황을 매우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3 작품은 논의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의견에 이견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공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동시대성의 목소리를 강열하게 전달하는 작품을 심사위원들은 선택하기로 했다. 오늘날의 현실을 강열한 대사로 압축적으로 전달한 < 전화벨이 울리고>를 올해 계명문학상 극문학 부문 당선 작품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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