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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문학상 작품보기

제40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손보미 님)

  • 작성자 : 신문방송국
  • 작성일 : 2020-09-21 11:33:45

● 제40회 계명문학상 장르문학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손보미 님)

- 심사위원

   손정수 님(계명대 · 문예창작학 · 교수 / 평론가)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됐다평론집으로 <미와 이데올로기>, <뒤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비평혹은 소설적 증상에 대한 분석>, <텍스트와 콘텍스트혹은 한국소설의 현상과 맥락>,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등이 있다.


   손보미 님(작가)

   2019<21세기문학>으로 데뷔하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되어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짧은 소설집 <맨해튼의 반딧불이>, 단편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밤과 고양이들>,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로렌>, <작은 동네>를 출간했다



- 심사평

  올해 계명문학상 장르 소설 부문의 심사를 위해 읽은 작품은 모두 열세 편이었다. 투고된 작품의 장르는 다양했다. 아포칼립스적 세계를 다룬 SF, 좀비물, 정통 로맨스, 일상물을 비롯해, 일제시대를 다루고 있는 시대물이 꽤 다수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왕 장르 소설을 심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오로지 재미만 따지고 싶다는, 나름의 기준을 세워보기도 했는데, 정작 심사를 시작해보니 장르 소설의 재미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테면, 장르소설에서 소재가 참신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재미를 가르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 다뤄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는 반복되는 것이고, 일종의 문법이 존재한다고 일컬어지는 장르 소설의 경우는 더더군다나 그럴 것이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 아닐까? 디테일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가? 내 생각에 그것은 작가가 이야기 속에 얼마나 몰입해있는가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인물, 장소, 분위기의 디테일 같은 것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전당포>는 그런 디테일이 있었다. 수명을 사고 판다는, 다소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수명을 팔고자 하는 인물과 그 인물을 둘러싼 현대 사회의 인간 군상들을 다루면서 작가의 세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이 돋보였다. 작가의 정돈된 문장과 사유 때문에 소설을 읽는 순수한 즐거움이 느껴지는 것, 교훈적이거나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질문하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밀도있게 다루어지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을 주었다.

  <녹슨 사냥개> 역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갈등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아이들이라는 장치를 가지고 와서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하는 세계의 비극이 기억의 문제나 자아의 문제와 연결되면서 소설 속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소설 속 동화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좀 더 적절하고 흥미롭게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두 작품 다 매력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두 작품을 가작으로 뽑은 것은, 어느 한 작품이 압도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 작품의 작가 모두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두 분 다 앞으로 즐겁고 박진감있게 자신의 세계를 그려내기를.

  더불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하고 글로 옮겨냈을 응모자 모두에게, 이 여름 내게 다양한 세계를 엿볼 기회를 준 응모자 모두에게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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