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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만대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스마트폰 영화 촬영방법 - (상)

스마트폰 영화, 누구나 뚝딱 만들 수 있다!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콘텐츠 무엇이든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세상에 존재하는 작가나, 감독, 디자이너 외에도 예술적 기질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비단 기질 운운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나 생각이 그리는 세계를 점으로, 선으로, 색으로, 그리고 하나의 영상으로까지 완성할 수 있다면 아마 지구촌 사람 대부분은 족히 ‘예술의 달인’으로 불리고도 남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문적인 분야의 경계는 매우 희미해지는 추세다. 그래서 예술 역시 매우 보편적이다. 십 수 년 간 곰삭은 예술가가 아니라도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안 방 옆의 화장실처럼 어느 누구에게나 가까이 존재한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그렇다. 과거 주머니 속에만 안착해있던 기기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심지어 밥상 앞에서까지 주인의 손바닥을 차지하고 앉아 안구를 현란하게 한다.

은행이 되었다가, 도서관이 되고, 컴퓨터가 되었다가 게임기, MP3, 스캐너, 녹음기, 심지어 교과서도 된다. 손가락 하나로 액정을 툭툭 건드리기만 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심지어 영화도 찍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영화제까지 생길 만큼 영화제작의 보편화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스마트폰 영화? 거창하지 않다. 번거롭지도, 어렵지도 않다. 영화에 대한 기본기만 익힌다면 어느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그래서 누구나 감독 대열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 영화다. 스마트폰 영화는 일반 영화 제작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는 보통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프로덕션(Production),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과정을 거친다. 프리 프로덕션은 이야깃감을 찾는 것부터 배우 캐스팅, 장소 헌팅 등 촬영을 하기 전까지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프로덕션은 촬영의 전 과정을 뜻한다.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은 촬영이 모두 끝난 뒤 편집과 CG 등 후반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을 일컫는다.

● 글감,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화로 만들 이야기를 미리 적어놓은 글, 즉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시나리오 소재로는 평소 느꼈던 생각이나 에피소드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예컨대 여행이나 각종 경조사, 연애담, 괴담,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등 특별한 제약이 없다.

글감이 정해지면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시나리오에는 신(Scene) 제목, 지문, 등장인물, 대사 등을 기록한다. 신 제목은 신이 벌어지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한다. 지문은 각 신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극 진행에 필요한 소품이나 특수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이를 반드시 기록하여 촬영 때 놓치지 않도록 한다. 등장인물과 대사는 말 그대로 신의 상황에서 배우가 하는 대사를 기록한 것이다.

시나리오는 하나의 문학 작품이기 전에 영화 제작에 참여할 스태프들이 참고할 하나의 설계도다. 따라서 시나리오에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모호한 표현이나 실현 불가능한 글을 쓰는 일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간단한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는 어플로 ‘Script Write’가 있다. PDF파일로 읽을 수 있고, ‘Airprint’와 연동해서 출력할 수도 있다.

● 시나리오 분석과 스토리보드
만약 현장 경험이 있는 상업 영화감독이라면 프로듀서나 조감독 등 유능한 스태프의 도움을 받겠지만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촬영 준비과정을 직접해야 한다. 영화화의 실질적인 첫 단계는 꼼꼼한 시나리오 분석이다.

촬영 장소는 어디로 할 것인지, 낮 촬영인지 밤 촬영인지 구분한다. 등장인물은 몇 명이며 의상, 소품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야 한다. 촬영장비와 조명장비는 무엇을 쓸 것인지도 미리 파악한다. 이렇게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촬영 스케줄과 예산이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촬영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보드 과정이 필요하다.

스토리보드는 신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 만화로 그려보는 과정이라 이해하면 된다. 꼭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다. 대략의 사이즈와 인물의 방향, 카메라 움직임 등을 적어놓으면 된다. 만약 그림 그리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어플 ‘iStory board’를 이용해 보거나 글로 정리해도 상관없다. 이후 컷과 컷, 컷과 신의 연결을 확인한다. 그림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다.

여기까지 잘 마무리 되었다면 이미 촬영준비는 반 이상 마친 것과 다름없다. 이제 계획에 맞게 배우를 캐스팅하고, 장소 섭외를 한 뒤 촬영·조명장비와 소품 등을 체크하면 된다.

●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이번 촬영의 기본 장비는 스마트폰이다.
대표적으로 아이폰4는 1280x720의 고화질급(HD) 촬영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 화질과 색감이 매우 뛰어나서 원색을 구현하는데 좋다. 접사도 매우 용이하다. 가령 카메라를 입안에 넣는 장면을 연출하더라도 접사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타 장비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촬영기기로서 매우 가볍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그만큼 손떨림에 민감하다. 아이폰4 카메라는 포커스와 노출을 자동 조정하기 때문에 영상의 완성도를 해칠 수 있다.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셔터 스피드를 자동으로 인지하는데 만약 똑같은 노출에서라도 설정 값을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프레임 수가 줄거나 아예 끊길 수 있다. 어플 ‘Almost DSLR’은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 어플보다 포커스, 노출, 화이트 밸런스 등을 고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제공하므로 참고한다.

되도록 완성도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삼각대나 이동차 등 촬영보조 기기의 활용을 권한다. 카메라 이동 시 유모차나 휠체어 등 주변 사물을 이용하면 달리(Dolly)나 트랙킹 샷(Tracking Shot)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이폰4 카메라는 줌 기능이 없다.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에 있는 디지털 줌은 동영상 촬영 시 불가능) 다양한 화각이 필요한 경우라면 광각이나 망원렌즈를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인물을 촬영하는 샷(Shot)의 보편적인 단위는 풀 샷(Full Shot), 미디엄 샷(Midium Shot), 클로즈 업(Close Up)이다. 각 크기의 샷은 피사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특성과 효과가 다르므로 연출 의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화면 비율을 어림잡을 때 도움이 되는 어플로는 ‘PANASCOUT’와 ’Artemis Dorector’s Viewfinder’ 등이 있다.
앵글은 카메라의 높이에 따라 구분한다.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에 놓여 감정전달에 주로 쓰이는 눈높이 샷(Eye-Level), 아래에서 위로 찍어 피사체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앙각(Low-Angle), 상황설명이나 피사체의 중압감 등을 드러내는 부감(High Angle), 이밖에 장소나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조감(Bird’s Eye View)이 있다. 기울기 변화에 유용한 어플로는 ‘TiltShift Video’가 있다. 이 어플은 부감효과에 특히 효과적이다.
인물이 두 명 이상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 가상의 선은 가급적 넘지 말아야 한다. 가상의 선이란 흔히 이미지 라인(Image Line) 또는 180° 룰(Rule)이라고도 한다. 가상의 선을 유지한 채 촬영하면 그림의 카메라 위치 A, B, C로 찍은 샷이 스토리보드에 보이는 것처럼 대화 장면 연결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A카메라와 F카메라가 찍은 장면을 연결할 경우 매우 어색해질 수 있다.
촬영이 모두 마무리되면 ‘영화의 꽃’이라 불리는 편집과정을 거쳐야 한다. 후반작업은 다음 연재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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