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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가요?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다. 1960년대에 독일 유학을 갔던 선생님이 당시 어려운 재정적인 환경에서 항상 시커먼 식빵만을 사고 생선전에 들러 싼 생선만을 식사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독일인 생선가게 주인이 나직한 목소리로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다. “당신 참 딱하우. 내가 당신에게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줄까?” 그러자 그 선생님은 “아니 됐습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생선가게 주인은 “참 별일이네, 내가 예쁘게 봐서 마음먹고 돈을 벌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그걸 모른 척 하다니” 하면서 혀를 찼다고 한다.

정의가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시대의 화두가 된 요즘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유학을 갔던 선생님은 불행한 것일까? 그렇다고 생선가게 주인이 불행한 것일까? 아님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것일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살 때가 많다. 매일 아침 일어나 습관처럼 밥을 먹고 늘 타고 다니는 차를 타고 직장에 가고 또 반복적인 업무를 보고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 가족과 지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어찌 보면 참 무의미한 생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진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무의미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일까?

아마 일반론적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그러한 생활에서 삶의 의미와 관련된 어떠한 가치를 찾아내는가에 따라 다른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아무런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 것이며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면서 산다면 날마다 새로운 삶속에서 행복의 의미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바라는 우리들은 어떤가라고 자문해 보자. 과연 나는 매일 매일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나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또 가치를 부여한다면 어떤 부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일까? 단순히 경제적인 수입, 외형적인 성장에 치중하는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속으로는 곪아 썩어가고 있으면서도 겉만 화려하게 나의 모습을 가꾸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나는 행복하다. 잘살고 있다고 자기만족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나서려면 자신이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부여하고 살아야 한다. 해오던 일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로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하면서 살아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 일이 자신의 가치관 지향에 부합되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일의 매진에 대한 원동력은 자신의 가치관 추구에서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가치관은 모든 개인적인 가치관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향의 가치관에 부합해야 한다. 단순히 이기적이고 물질중심적이며 외형중심적인 가치관의 추구는 내적 공허감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안고 있어 자제되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단순히 외형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정신적 성숙을 추구함을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영혼없는 인간이 아니라 영혼와 육신의 일치를 추구하는 가치관을 지향할 때 우리는 행복의 왕도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은 과거의 어느 때보다 더 혼란한 가치관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자신의 친구와 이웃의 성장과 몰락을 보면서 자신의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고 있지만 그 해답은 명확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최소한 우리 공동체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우리 삶속에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하고 살 때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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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