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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띄어라?!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핑크빛 미래상

■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술적으로 인터넷에 있는 가상의 서버들을 다양한 IT 기기들을 통해서 액세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컴퓨팅 환경을 지칭하는 데, 근본적으로 컴퓨팅 자원의 유틸리티(utility·공공자원)화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는 컴퓨팅 자원들을 구름과 같이 뭉뚱그려 놓고 구름 저편에서 필요한 것을 받아 와 일 하고 다시 구름 저편에 저장해놓는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개인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오피스 같은 프로그램을 필요한 만큼만 활용하여 일을 하고 끝나면 전부 인터넷에 저장해 놓는다. 가상 공간의 서버에 여러 사람이 접속하여 개인적이거나 협업이 필요한 일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은행의 ATM기기들이나 항공기나 열차의 실시간 좌석 예약 시스템을 오래 된 예라고 들기도 하는 데 최근의 예로는 Google Apps나 Google Docs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고 네이버도 N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론칭하고 있다. 참고로 클라우드라는 비유는 전화망이나 인터넷망을 도식화할 때 자세히 다 그릴 수 없을 때 구름처럼 그리던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 등장 배경
사용자 입장에서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와 관련된 통신 자원들을 비싼 돈을 주고 사놓고 실제로 쓰는 것은 하루 중의 극히 일부라는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시작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통신네트워크를 그리는데 쓰이던 이 비유적 개념이 우리에게 이제야 실질적으로 다가오게 된 이유는 통신네트워크가 충분히 발달되었다는 기술적 판단과 더불어 애플이 주도하여 성숙하고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 시장, 그리고 이제 쓸만한 정도로 개발이 되었다고 보이는 공개 소프트웨어 등에 힘입어 이러한 컴퓨팅 ‘구름’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컴퓨팅 자원을 수도나 전기와 같은 공공자원화 하자는 예견은 60년대부터 인구에 회자되어 왔다. 누구나 필요할 때 꼭지를 틀거나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수도나 전기처럼 컴퓨팅 자원들도 언제나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팅 자원은 활용 방식이 단순한 물리적 소비에 국한되어 있는 다른 공공자원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생각을 하면서 쓰는 지식정보서비스라서 그 서비스의 내용과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일정한 형태로 공급되고 활용도 단순한 전기나 수도와는 달리 컴퓨팅 자원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공공자원화 할 것인지도 쉽지 않고 따라서 기술적 실현도 말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종류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이 새롭기 때문에 그 분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대체적으로 두 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컴퓨팅 자원 중에서 어떤 부분을 서비스하느냐에 따른 분류로서 세 가지로 분류한다.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만을 클라우드에서 서비스하는 Software as a Service(SaaS),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기 위한 컴퓨팅 플랫폼 자체를 서비스하는 Platform as a Service (PaaS), 저장장치와 네트워킹까지 포함한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를 서비스하는 Infrastructure as a Service(IaaS)가 서비스 내용에 의한 세 가지 클라우드 서비스 분류이다.
또 다른 분류는 서비스 주체에 의한 분류인데 그림에서 보듯이 public cloud, private cloud, hybrid cloud로 나눈다. 이 분류는 서비스 주체에 의한 분류라기 보다는 어떻게 서비스를 실행하느냐 하는 실행 모델에 관한 분류이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과 단점
이상적인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컴퓨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 보수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고사양 개인 컴퓨터들을 확보할 필요성이 없어 질 수 있고, 가볍고 비용효율적인 모바일 기기들은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모바일 기기들의 가격이 지금보다는 내려가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게 되겠지만. 사람들의 이동성이 향상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활용한 컴퓨팅이 발달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추진해오던 텔레커뮤팅이나 유연근무 등 직업이나 업무의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근간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근자에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스마크워크의 실현도 가능하여 질 것이다. 기술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게 되면 데이터를 신뢰성 높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기기를 가지지 못한 컴퓨팅 소외 계층도 공용 컴퓨터나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한다면 저렴하게 또는 공공의 부담으로 개인 컴퓨팅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은 뒤집어 보자면 단점이 될 가능성들이 있는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서버가 공격당하게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고, 어떠한 이유로든 서버의 데이터가 손상이 되면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은 제도적으로 미비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네이버도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문구를 클라우드 페이지에 삽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 방향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가상 데스크탑이나 가상화, 가상서버의 임대, 데이터 저장소의 임대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향하여야 할 진정한 가치는 기술적 수월성보다는, 통합과 공유를 통한 효율적인 자원 사용, 가용 자원의 확대를 통한 생산성 증진, 개인별로 부담의 절감과 아울러 보안과 관리의 편리성을 강화해 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그렇게 때문에 스마트워크나 텔레워크와 같은 지식정보사회로 향하는 제도적 변화와도 연결되어 언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핑크빛 미래상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적 발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변화가 같이 일어나야 한다. 예를 들면 수도나 전기와 같은 공공자원은 우리 모두 이를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정하고 준세금의 형태로 나누어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지식정보사회가 구현되는 과정에서 보면 일면 공공재로써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공공 자원으로 우리가 공동으로 준세금의 형태로 자원을 투입할 것인지의 사회적 합의는 아직 미진하다.

컴퓨팅의 ‘구름’을 누구나 쓸 수 있는 완전한 형태의 서비스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개인들이 부담해서 수익자 부담으로 가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공공투자의 형태가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정보통신·컴퓨팅·인터넷 등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프라 비용은 기존 사회간접자본의 구축에 비하여 비용 부담이 높다. 지속적으로 급격히 발전해온 컴퓨팅과 정보통신기술의 수명 사이클이 도로나 전기, 수도보다 짧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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