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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의미를 생각한다

요즘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고, 건강관련 업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우리 시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인간사를 통틀어 어느 시대고 건강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때는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건강에 그토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갈까?

그 이유는 건강해야만 인간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간적으로 산다는 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단지 살아갈 뿐만 아니라 이들과 달리 삶을 자주적으로 영위하는 존재이다. 그저 살아가는 것과 삶을 자주적으로 영위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가 수동적으로 이끌려 가는 삶이라면 후자는 능동적으로 이끌고 가는 삶이다. 인간을 제외하고 어떤 동물도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고 가지 못한다. 그저 삶에 수동적으로 이끌려 갈 뿐이다. 배고프면 먹이를 찾고, 졸리면 자고, 번식기가 되면 짝짓기에 여념이 없다.

이렇듯 동물은 본능이 명령하는 대로 살아간다. 인간에게도 이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과 달리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고 가는 면도 있다.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은 동물처럼 본능적인 욕구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면서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면서 능동적으로 삶을 이끌고 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예술가로서 아름다운 예술품을 창작하고 싶어 할 수도 있고, 운동선수로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싶어 할 수도 있으며, 소설가로서 도스토옙스키처럼 불후의 명작을 쓰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작업실에서 침식을 잊고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거나, 육체적 고통을 인내하며 트랙을 달리거나, 밤을 꼬박 새우며 습작 연습에 몰두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적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한다. 그 조건 가운데 필수적인 두 가지는 생명의 소여와 성숙이다. 생명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으로부터 인간다운 삶, 즉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삶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음으로 요구되는 것은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조건이다. 인간은 산소가 적당히 포함된 대기, 적절한 온도, 그리고 적당한 중력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원활한 신진대사, 적절한 호르몬 분비, 적당량의 비타민과 무기질 공급, 충분한 영양공급, 면역체계의 원활한 활동 같은 물리적 요인들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물리적 조건이다.

한편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목표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인을 이해시킬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언어와 기호들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이것들이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요구되는 사회적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떤 일이든 실제로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주의력과 기억력, 그리고 감성 및 지성 능력 같은 심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또한 타인의 관심과 사랑, 자신을 인격체로서 인정해 주는 타인의 태도, 가족, 친구 또는 동료들과의 감정적 교류, 자신감 같은 심리적 요소들도 필요하다. 이상에서 언급한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조건이 골고루 잘 갖추어진 상태를 우리는 건강이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은 인간적으로 살기 위한 전제이며, 필수 조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만이 자신이 바라는 바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도와 계획을 자주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만이 자신이 성취한 바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건강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은 되새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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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