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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Accepted


영화 ‘Accepted’는 대학진학에 실패한 한 학생이 실망하는 부모님을 속이기 위해 가짜 대학의 합격통지서와 웹사이트를 만드는 조금은 어이없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런 아들의 입학을 믿게 된 부모는 개학에 맞춰 학교를 방문하길 원하고, 이 학생은 결국 건물을 임대하고, 대학까지 가짜로 만들어내는 조금은 현실적이지 못한 주제의 B급 영화이다.

이 스토리가 더 복잡해지는 것은 가짜 대학 웹사이트에 실수로 만들어진 ‘클릭 한 번으로 입학’이라는 문구 때문에 기존 대학에서 거절당한 수많은 학생들이 신입생으로 몰려오면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이 대학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모두 교수이며, 학생이 자신이 배우길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고, 만들고 직접 강의한다. ‘아무 것도 안하기’ ‘쉬지 않고 떠들기’ ‘죽도록 음악 하기’ 등이 이 대학에서 개설된 신기하고 재미있는 수업이다. 과연 이 괴상한 대학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빠른 스토리 전개 속에서 전해지는 잔잔한 즐거움뿐만 아니라 한 번쯤 대학생이 고민해야할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 준다. 어이없는 실수로 시작된 가짜 대학에서 학생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배움의 즐거움을 찾는다는 조금은 심각한 내용이 담겨 있다. 과연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대학은 과연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작점으로 학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공부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왜 공부를 싫어할까?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고 우리는 대학에서 과연 어떤 배움을 찾아야 하는가?

공부는 매우 즐거운 것이다. 공부는 해야 하는 고통이 아니고 하고 싶은 즐거움이어야 한다. 취미 생활을 위해서 사진, 그림, 운동, 춤을 배우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부는 이런 것이어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의 굳은 결심의 결과이다. 모든 것이 획일적인 초·중·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대학에서는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 선택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은 전공을 공부하는 즐거움에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한다. 이렇게 공부가 즐거워진다면, 여러분은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또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여러분은 그렇게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곳이며, 과연 어떤 배움을 찾아야 하는가? 대학은 형형색색의 건축자재를 제공하는 상점과 같다. 우리는 그 자재를 선택해서 우리 자신만의 멋진 집을 지어야 한다. 대학은 학생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대신 결정하거나 정해주지 않는다. 학생 자신이 배우고 싶은 내용을 선택해야 하고, 이렇게 선택한 배움으로 스스로 자신을 멋지게 성장시키는 것이 대학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대학 졸업장이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과연 대학에서 어떤 배움을 얻었는가가 결국 나의 본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꼭 들어야 하고, 또 꼭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여러분이 꿈꾸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그런 곳이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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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