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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신혼일기’, 부럽다 못해 서글픈!

- 진짜 주인공은 ‘쉼’과 여유

곱다. 딱 누구나 꿈속에서 바랄 것 같은 ‘신혼’의 한 장면 한 장면 모음이다. 나영석 PD가 선보였던 신춘 예능 tvN ‘신혼일기’는 아기자기함 그 자체다. 실제 7개월차 신혼부부인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을 등장시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등의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진짜 부부의 진짜 신혼생활로 거의 둘이서만 시간을 온통 채워야 하는 방식이다.

아내도 남편도 꽃 같은 외모의 청춘스타 출신이지만, 이 프로그램이 예쁜 이유는 따로 있다. 강원도 인제의 그림 같은 집, 휴가라기보다는 한동안의 긴 머무름인 거주기간, 경제적 고민에서 벗어나 오직 둘만의 시간과 관계에 대한 소통과 성찰로 채워지는 하루하루. 뉘라서 부럽지 않으랴. 결혼 중인 사람이든 아니든, 이 그림 같은 신혼일기를 보면 뭔가 아련해진다. 가장 순수하고 고운 ‘원형적 행복’을 떠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 고민이 끼어들지 않게끔 잘 고안되어 있다. 둘은 그저 둘이서 잘 놀면 된다. 신혼답게, 그들답게! 진짜 부러운 점은 바로 그거다.

우리도 그런 여유와 쉼이 주어지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군들 사랑하는 이와 함께인 이런 장면을 꿈꿔보지 않았겠는가. 문제는, 애초에 설정 자체가 ‘스타부부’가 아니고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사실이다. 쉴 수도 없고, 돈 걱정에서 놓여날 수도 없는 대다수 시청자들은 화면 속의 모든 것이 부럽다 못해 이국적이다. ‘저녁 있는 삶’도 꿈같은 마당에, 저런 휴가는 언감생심이다. 새삼 마음이 아프다. 왜 우리는 저게 안 될까?

만약 이 신혼기가 정말 리얼 예능답게 ‘따라 하기’가 가능해지려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다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명백히 아는 건 이뿐이다. 아래부터 위까지 얼마나 많은 요소가 바뀌어야만, 우리 인생도 동화의 한 자락 같은 순간을 맛볼 수 있게 될까. 너무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자꾸, 생각이 난다.

나영석 PD의 유능함을 여전히 믿는다면, 이 프로그램이 환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전복적이다. 우리는 아주 잘못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 ‘신혼의 단꿈’마저 그 한때의 행복마저 불가능한 삶이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특별히 예쁘고 재주 많은 연예인 남녀의 이야기로만 볼 게 아니라, 잊고 산 꿈에 대해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어느덧 이 삶에 대해 아예 바라는 바조차 없어진 게 아니라면, 행복해지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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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