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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선거, 6년 만의 경선 - ‘당신들이 궁금하다’

제55대 총(부)학생회장 후보자 인터뷰


Q. 출마 계기는?
<기호 1번 ‘똑똑’ 선본>
함주영(정/이하 함) : 사실 학생회 경험도 없고, 학생회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국정농단 사태로 세상이 시끄러운 와중에 우리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하더라. 이후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할 때 홀로 침묵한 지금까지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직접 행동하기로 결심했고 우선 뭘 바꾸면 좋을지 고민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었다. 부끄럽지 않고 싶었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남준현(부/이하 남) : 군대에 있을 때 직속 후임이 항상 저에게 병영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땐 그 후임에게 ‘어차피 노력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고 답해줬다. 그런데 그 후임이 문제를 말할수록 부대가 조금씩 바뀌어갔다. 전역을 한 뒤에는 군대에서 체험했던 그런 변화를 직접 실현시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 동아리 선배가 ‘아는 사람 중에 선거에 나가려는 사람이 있다,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함주영 학우와 만났고 함께 선본을 꾸려 출마하게 됐다.

<기호 2번 ‘늘봄’ 선본>
서환웅(정/이하 서) : 학교를 꽤 오래 다녔다. 그동안 학교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을 느꼈다. 작게는 일체형 책상에서부터 크게는 엘리베이터까지 1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느낀 불편함이 많았고 개선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내가 한 번 바꿔봐야 되겠다’라고 2학년 때부터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지인 분이 ‘네가 한 번 출마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학교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출마하게 되었다.
신유동(부/이하 신) : 1학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대학 생활 자체가 그저 즐거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에서 ‘이건 이랬으면 좋겠다, 저건 저랬으면 좋겠다’라며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주 들려왔다. 이런 말을 듣고 보니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 친구들은 이런 불편한 점에 대해 ‘그냥 이러고 사는 거지 뭐’라며 불편함을 받아들이더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좀 더 나은 학교를 만들고 싶어 출마하게 되었다.

Q. 총학생회 운영방향과 핵심 공약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호 1번 ‘똑똑’ 선본>
함 : 결국 모든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 있다고 본다. 총학생회는 좀 더 열린 공간이 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총학생회가 위치한 바우어관 정도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학생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 또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건이나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총학생회 운영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덧붙여 지난 수 십 년간 개최되지 못한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회 개최 한 달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홍보활동에 들어갈 것이다. 만약 총회가 성사되지 않으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

<기호 2번 ‘늘봄’ 선본>
서 : 공약집에 적혀있는 것처럼 학내 라디오방송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을 할 생각이다. 학생들로부터 불편사항을 접수한 뒤, 이를 해결할 대책을 라디오방송으로 정기적으로 보고해드릴 것이다. 이를 통해 총학생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면 다음 학생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내년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대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학생들이 즐기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유명인사를 초청하여 간접적이나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학교 측과의 등록금 협상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기호 1번 ‘똑똑’ 선본>
함 :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들어가는 학생 수가 많은 건 아니다. 그래서 당장 ‘이렇게 등록금 협상을 하겠다’고 선뜻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힘닿는 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등록금 산정기준을 명확히 하여 학생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다. 현재 등심위 회의록을 봤을 땐 등록금이 어떤 기준으로 산정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 때문에 등록금이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런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산정기준을 밝혀 앞으로의 등록금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하겠다.

<기호 2번 ‘늘봄’ 선본>
서 : 우리학교 등록금은 전국 2백67개 대학 중 90번째로 높다. 그래서 우리가 세운 목표는 1년 내에 우리학교의 순위를 100위권 밖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서 출마한 것이니 잘 해낼 자신이 있다.
신 :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 한다. 직접 학우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등록금 문제를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각오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기호 1번 ‘똑똑’ 선본>
함 : 어제(15일) 지진이 있었다. 저 또한 실제로 겪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저를 포함한 많은 학우 분들이 동요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또 진부한 말이지만 ‘끝까지 가겠다’고 말하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다른 말을 덧붙이자니 좀 부끄럽다(웃음). 여기까지 하겠다.
남 : 출마 전부터 ‘즐겁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끝날 때도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 총학생회는 되게 거창해 보인다. 저도 그렇게 느꼈다. 그만큼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거리가 멀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학우 분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호 2번 ‘늘봄’ 선본>
서 : 지금 학우 분들의 마음은 닫혀있다. 총학생회를 부정부패, 비리를 가진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학우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는 데 1년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또 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저희를 도와주고 계신 많은 선거운동원들이 있다. 그래서 선거에서 지면 그 분들에게 많이 죄송할 것 같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일단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
신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선거운동을 하면서 각 단대를 찾아다녔다. 또 기숙사에도 찾아가 학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많이 물어봤다. 이런 학우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두 손 마주잡고 함께 걸어가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

Q, 공약 중 ‘총학생회 중간평가’란 무엇인지?
<기호 1번 ‘똑똑’ 선본>
함 : 우리가 내건 공약들의 이행 정도를 1학기 말과 2학기 중반에 학생들에게 공개하여 학생들이 직접 총학생회를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총학생회는 공약이 어떻게 이행됐는지 조차 공개하지 않았는데, 중간평가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총학생회의 주인으로서 총학생회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총학생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공약 중 ‘월드컵 응원’은 무엇인지?
<기호 2번 ‘늘봄’ 선본>
서 : 내년에 열릴 러시아 월드컵을 대운동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생중계하는 행사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캠퍼스에서도 느끼게 하고 싶어 공약으로 내걸게 됐다. 아시다시피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다. 그래서 학생들도 그 날 하루만큼은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대운동장에서 치킨도 먹으면서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면 학생들 간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지역주민들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우리학교 총(부)학생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본사는 기호 1번 ‘똑똑’ 선본과 기호 2번 ‘늘봄’ 선본을 만나 출마 계기와 총학생회 운영방향, 핵심 공약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지난 16일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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