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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단상

곱게 물든 단풍이 물 위를 떠다니는 아름다운 가을. 산 깊은 맑은 물에 가을 하늘 맑은 빛깔로 그리움 담아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은 계절이다. 햇살 밝은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학교 교정은 아름다운 홍엽으로 물들어 나뭇가지 끝에 달린 황금빛 모과와 가을의 향연을 벌이고 있어 이곳에 있음이 행복임을 깨닫는다.

본관 오르는 길에 황금빛 열매를 가득 품고 있는 오래된 탱자나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는 길에 빛깔과 향기, 그리고 그 자태를 열심히 즐겼었다.
그런데 주말이 지난 월요일 탱자나무는 모든 것이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 이기적인 사람에 의해 밑둥치 부분이 긁힌 채 열매를 다 잃어버리고 외롭게 서 있었다. 풍성함으로 푸르른 가을을 머리에 이고 당당한 자태를 뽐내던 나무였기에 그 나무가 받았을 고통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외로움이 깊어가는 건 우리가 가진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 하나만의 사랑이 갖는 외로움과 고독 때문에 가을이 깊어갈수록 우리 마음이 공허해진다면 이제부터는 함께 나누는 사랑으로 가을의 풍요함을 마음속에 갈무리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쪽빛 하늘 끝에 달린 붉고 붉은 감들이 주는 가을 정취를 깊도록 즐기고 볼을 스치는 새벽 찬 공기로 지친 마음을 다시 갈무리해야겠다. 그리하여 나를 잊고 너를 잊으며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을 빛깔로 가득 빚어서 늦서리 속에 익어가는 황금빛 잔치를 겨울이 찾아올 때까지 마냥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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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