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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경주 인왕동고분군

- ‘살아 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

 

경주의 고분은 신라시대 지배층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대략 2세기부터 6세기 중엽까지 축조된 인왕동고분군은 경주 중심부인 월성(月城)의 북쪽 지대에 분포하는 고분군들 가운데 가장 서편에 분포한다. 인왕동고분군은 주변에 월성을 비롯해서 첨성대 등 경주의 관광 명소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유적이지만, 경주의 그 어떤 유적보다도 가치 있는 곳이다. 인왕동고분은 아직 주인공이 누군지조차 정확하게 모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고분은 주인공이나 매장 유물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도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인왕동고분군은 죽음이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미학의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이다. 인왕동고분군을 볼 수 있는 위치는 크게 세 곳으로,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점은 첨성대 입구이다. 이곳에서 남쪽 겹겹의 산들과 더불어 고분군을 바라보면 눈이 멀 만큼 아름답다. 또 다른 곳은 계림의 숲이다. 계림에 들어가서 숲과 더불어 고분을 바라보면 환상적인 광경에 넋을 잃을 것이다. 다음은 인왕동고분군의 서쪽이다. 이곳 고분군 앞에 살고 있는 다섯 그루의 메타세쿼이아(이하 메타)와 더불어 고분을 바라보면 생명체를 통해 죽은 자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낙우송과의 갈잎큰키나무 메타는 은행나무와 소철과 더불어 ‘살아 있는 화석’이다. 살아 있는 화석은 땅 속에 묻혀 있는 화석과 달리 현재도 살아 있는 생명체를 의미한다. 중국 원산의 메타는 1937년 중일전쟁 당시에 발견되었지만 백악기부터 살고 있는 나무다. 인왕동고분군에 살고 있는 메타의 나이는 고분의 축조시기보다 훨씬 짧지만 메타 조상의 나이는 고분보다 훨씬 많다. 내가 이곳의 메타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 그루의 나무도 문화재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곳의 메타는 봉분만 즐비한 고분군 앞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층 돋보일 뿐 아니라 그 모습이 정말 장엄하다. 이곳 메타는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봐야 다섯 그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직접 다섯 그루 사이에 들어가서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거나 고분군을 바라보면 경주 여행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을 맛 볼 것이다. 혹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저녁 시간에 메타와 더불어 인왕동고분군을 마주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에 밤잠을 설칠 것이다.        


메타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점에서 나무의 역사에서도 아주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성서캠퍼스를 아름답게 만드는 가로수도 메타다. 동문에서 공과대학, 본관 입구 등의 메타 가로수는 유구한 계명대학교의 역사와 아주 잘 어울린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