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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우울할땐 정신과를 추천해

나는 꽤 오랫동안 우울했다. 10대에도, 대학을 다닐 때에도 참 어두운 성격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대학 4년 내내 과동기는 물론 그 누구하나, 사람 한 명 사귀지 못한 채 혼자 졸업했다. 졸업도 조용히 하고 싶어서 일부러 반학기 휴학 후 여름에 졸업했다. 졸업식엔 부모님도, 할머니도, 친구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난 혼자였고 돈도 없었고 미치도록 우울했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첫 취업 후 모아둔 소액의 돈으로 정신과를 방문했다. 물론 역시 나 혼자 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할 사람도 없었다. 초기에는 스트레스 검사, 심리검사 비용을 합해 몇십만 원이 나갔다. 그리고 이제 매주 2만원씩 약값으로 나간다. 돈이 다 떨어져가서 다시 재취업했다. 회사에 가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건 여전하지만 이젠, “나 살 것 같다.”고 외치고 싶다. 약을 먹으니 확실히 효과가 있다. 보험 가입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건 미래의 내 문제고 현재 당장 죽을 것처럼 우울하고 살 의지가 없는 학우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점은 부모님 몰래라도 꼭 정신과에 들러 약을 타먹길 바란다. 심리상담보다 약을 권한다.

 

병원에서 나는 심한 우울증이라 진단을 받았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되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리에 섞이지 못했고 대학 학점은 완전히 날려먹었다. 그래도 후배님들. 나같은 우울증 환자도 남들한테 말하면 다 알만한 회사에 취업했고 학점이 엉망이어도 어찌저찌 취업은 했다. 정말 나같은 평균 이하 사람도 병원 다니며 살아가고 있으니 우울하면 꼭 정신과에 가서 진단 받고 같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가면 좋겠다. 힘내자. 힘내서 우리, 살자.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