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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알베르 카뮈(Albert Carmus)의 소설

이방인

● 지은이: 알베르 카뮈

● 출판사 : 책세상-변함없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젊은이의 욕망-

1942년에 발표된 소설 『이방인(異邦人)』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처녀작이다.

저자 카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하여 독일 나치스의 침략에 무력으로 항쟁한 타고난 반항아였다. 그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부조리로 치부하면서 인생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하는 삶을 추구한 인물이었다.

나는 10여년 전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는 이 낡은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고 소재가 너무 이색적이고 흥미로워 단숨에 탐독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이방인’이란 이 소설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라는 1인칭 화자(話者)로 등장하는 주인공 ‘뫼르소’는 북아프리카 알제에 사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어머니를 봉양할 능력도 없는 무기력한 사내다. 양로원에서 여생을 마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 여자 친구 마리를 만나 해수욕장에서 벌거벗고 노닥거리다가 희극영화를 보고 즐거워하는 등 도무지 그의 행동에서 어머니를 잃은 슬픔 따위는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는 우연히 불량배의 싸움에 휘말려 상처를 입은 친구 레이몽의 얘기를 전해 듣고 가해자인 아라비아인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따지기도 전에 무조건 권총으로 사살하고 만다. 살인혐의로 기소된 그는 “바닷가의 태양이 너무 눈부셔 사람을 죽였다”는 일관된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정상참작이나 속죄의 기도도 거부한 채 자신은 “과거에 행복하게 살았고 현재도 행복하다”고 공언한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재판정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비로소 자신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삶의 의미와 행복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사형집행일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을 기대하며 “나는 행복하다”고 여긴다.

일상의 무미건조한 부조리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주인공 ‘뫼르소’는 그냥 부닥치는 대로 행동하며 사람의 목숨조차도 우습게 여기는 무분별한 삶에 집착하는 유형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는 어쩌면 너무 순박하고 자신에게 정직하고 충실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방인’의 ‘뫼르소’와 같은 유형의 젊은이들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아마도 젊음이 넘치는 한 시대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의 끈을 잡고 살아가려는 학생들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하는 뜻에서 일독(一讀)을 권하고 싶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