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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닦기와 마음 닦기


사람들이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크게 달라졌다.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협동심, 인내심 등이 전통적으로 스포츠라는 일련의 몸짓을 통해 고양시키려고 했던 ‘정신적인 그 무엇’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스포츠로부터 기대하는 바가 ‘육체적인 것’으로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몸에 대한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집착에 가까운 대중의 몸 닦기 열풍이 어떤 문제점을 지닐 수 있는지 몇 가지만 지적해보겠다.

첫째, 몸 가꾸기는 철저한 자아의 타자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갈고 다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몸 가꾸기 주체의 삶의 척도는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 된다. 둘째, 몸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몸은 나이를 먹고 쇠퇴하며 결국 죽을 운명이기 때문이다. 셋째, 몸은 언제나 우리가 의도한 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 되고 있는 성형수술과 다이어트의 실패와 폐해에 대한 적지 않은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넷째, 바람직한 몸에 대한 이미지가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이용될 수 있다. 다섯째, 몸을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며 자신감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 실제적인 결과는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받고 자신감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외모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이루려는 시도는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착각은, 사랑 받으려면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아름다우면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랑을 체험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있다. 하지만 실상 아름다움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할 기회를 조금 더 줄뿐”이라는 발트라우트 포슈의 말처럼 이상적인 외모 자체가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제 몸과의 전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몸과 화해하고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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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