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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골이야기] 대학시절의 낭만 찾아

캠퍼스 곳곳이 추억의 자리


오월도 이제 중순을 넘어섰다. 벌써 한 학기가 끝나가려는 시점이다. 그래도 올해는 불순한 날씨 덕에 봄이 긴 것처럼 느껴진다. 작년의 경우 4월부터 갑자기 올라가는 기온에 한참 피어나던 철쭉꽃도 이내 타들어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아직까지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지 않아 다소 위안이 된다.


우리학교의 봄은 한학촌 마당의 매화꽃 소식으로부터 시작해서 정문에서 들어오는 길의 모란이 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 같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모과, 아기사과, 라일락, 조팝나무, 그 밖의 이름 모를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보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다. 게다가 한학촌 연못 가에는 패랭이꽃, 난초 등 갖가지 초화들도 피어 있다. 궁산에 오르면 짙은 아카시아 향기에 싸리꽃도 눈에 띈다.


우리학교 캠퍼스의 아름다움은 학교를 방문하는 이들 누구나가 입을 모아 칭찬한다. 적절히 배치된 붉은 벽돌건물과 조경의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속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는 눈으로 보는 외형의 아름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들어가 숨쉬고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장소이다. 한학촌 연못가의 정자 안에 들어가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면서 담소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이 훗날 언젠가 대학시절을 생각할 때 아름다운 오후의 그 여유로움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학시절의 낭만이란 이런 작은 기억들의 모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마음 맞는 친구와 같이 또는 혼자서라도 언제나 찾아가고 거닐 수 있는 친숙한 장소를 한 곳 쯤 물색해 놓으면 어떨까? 입학한지 얼마 안 되는 신입생들은 당연하겠지만 재학생들조차도 캠퍼스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군단이 있는 궁산 근처에라도 가 본 학생을 손들어보라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박물관 근처 귀퉁이, 벚꽃길 가에 항상 푸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대구지역의 유일한 신당동 석장승이 있음을 알고 있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을 잘 아는 것이 그를 사랑하는 시작이고 작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첩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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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