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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골이야기] 계명대는 금호강이 빚어낸 자식


얼마 전 늦은 밤 연구실에 앉아 있다가 강물소리를 들었다. 성서 캠퍼스에 웬 강물소리라니? 그렇다. 캠퍼스 뒷산을 넘으면 바로 금호강이다. 지척에 있으면서도 눈앞에 보이지 않아 그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못한 탓이다. 조감도를 보면 금호강이 우리 캠퍼스를 바싹 감싸 안고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금호강이 어떤 강인가. 대구는 금호강과 신천의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두 물줄기가 일궈낸 몽리면적이 대구라는 큰 삶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금호강은 낙동강의 제1지류로서 남한의 10대 강에 속한다. 길이로만 치자면 낙동강, 한강, 금강, 임진강, 섬진강 다음이다. 영천 보현산 자락에서 발원한 강은 영천, 하양을 거쳐 성서 강창 나루터에서 낙동강과 합류하여 장장 300여 리를 마무리한다. 이 지점에 우리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의미가 얼마나 심대한가. 금호강(琴湖江)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강이다. 강변의 갈대가 스치는 소리가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혹자는 ‘금’자가 단군신화의 곰이 살았던 굴의 상징으로 어머니, 생명의 탯줄과 같은 강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머니인 금호강이 마지막으로 품고 있는 곳은? 두말할 것 없이 우리 대학이지 않겠는가. 궁산(弓山)이 둘러싸고 금호강이 궁궁을을(弓弓乙乙) 감싸 안은 곳. 귀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과문한 탓인지 그동안 금호강과 연관된 행사나 상징을 별로 보지 못했다. 지역의 그 어떤 대학보다 더 가까이 강을 끼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참에 제안 하나. 영천 서세루처럼 궁산 맨 꼭대기에 한학촌과 연관된 누정 한 채를 멋있게 세우는 것은 어떻겠는가. 너무 거창하다면 우선 금호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을 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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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