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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비스티보이즈

The moonlight of Seoul

내가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비스티보이즈이다. 비스티보이즈를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저속한 놈들이다. 영어로 된 부제를 ‘The moonlight of Seoul’로 한 것에서 보듯이 서울의 밤 문화를 그린 작품이다.

시각적 또는 감각적 재미로 영화를 보는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관객들에게 비스티보이즈는 영화로서 그다지 재미가 없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반드시 자극적이고 스케일이 크고 때려 부수면서 재미있어야하는 것만을 추구할 필요는 없으며 사회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우리사회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도 매우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영화 즉, reality가 살아있는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비스티보이즈는 매우 반길만한 영화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남자호스트들의 이야기에 여자호스트들도 등장하여 한마디로 사회의 음지에서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이야기이다. 소비문화에 빠져 있는 서울의 밤 문화를 호스트들의 입장에서 조명하여 호스트들의 삶과 그들의 문화를 그리고 있다. 청담동의 에이스호스트인 승우(윤계상)와 그를 호스트로 인도한 누나의 동거남이면서 호스트 바의 마담인 재현(하정우)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엄마의 재혼으로 군 제대 후 갈 곳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누나(누나도 술집에서 일하는 호스트이다)의 동거남인 재현의 도움으로 밤 문화의 호스트 1인자가 된 승우와 어떻게든 돈 많은 여자 손님을 붙잡아 한 몫 챙기고 싶어 끝없이 공사(여자로부터 목돈을 뜯어내는 작업)를 시도하는 재현의 삶 그리고 술집에서 남자손님들에게 갖은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은 여자 호스트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찾게 되는 남자 호스트 바의 세계.

이 영화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은 영화다. 밤 문화를 주도하는 호스트들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비싼 옷을 사 입어 외형적으로는 삶이 멋있게 보일지 몰라도 쉽게 돈을 벌어들였으므로 도박 등으로 돈을 쉽게 써버리게 되어 전혀 삶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마땅히 그런 삶으로부터 빠져나올 만한 길이 보이지 않는 생활 자체가 피곤한 소비문화에 빠져 있는 우리 젊은 세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이유는 요즘 일부 학생들이 너무 폼생폼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이다. 멋스럽게 사는 것은 꾸미고 치장하는 외형으로부터 나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은 젊음자체가 빛난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나는 젊음자체가 도전이고 패기이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젊음이야 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멋이고 멋스러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