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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고전교양서의 성찬(盛饌)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필자는 계명대신문 제 979호(2007년 4월2일자)에 연암 박지원의 시문 선집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김명호 역, 돌베개, 2007)를 소개하였었다.

소설 10편, 산문 75편, 한시 15수 도합 100편의 연암 시문을 정선한 이 책의 정독(精讀)만으로도 조선 최고의 문인 박지원(1737~1805)을 느끼는 데 어느 정도 충족이 될 것이라 여겼지만 <열하일기> 내 작품이 극히 일부만 들어간 점이 못내 아쉬웠다. 또 <열하일기>는 여러 기관이 앞다투어 선정하고 있는 ‘동서양고전100선’에 모두 편입될만큼 그야말로 ‘국민고전’임에도 불구하고 몇 해 전까지는 1968년 이가원선생이 2책으로 번역한 민족문화추진회본 외에 온전한 번역본이 없었다. 오래전 필요에 의해 이 번역본을 읽으면서 전공자조차도 참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과 함께 번역서는 역시 10~20년 주기로 늘 새롭게 다시 나오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올초에 나온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는 앞서의 여러 아쉬움을 일거에 불식시키고 요즘의 교양인들을 강력히 흡인(吸引)할 만한 시각적 화려함과 문체적 세련미를 갖춘 책이다.
‘고전 교양서’의 성찬(盛饌)이 마련되었으니 이제 제대로 식사를 즐겨야하지 않을까. <열하일기>를 통해 그 여행길의 동행자가 되어 박지원의 울분, 해학, 풍자, 질타, 각성, 주체 등을 공감(共感)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유득공은 <열하일기서>에서 “입언설교(立言設敎)의 훌륭한 책으로 <주역(周易)>과 <춘추(春秋)>가 있는 데 그것이 흐르고 변하여 ‘우언(寓言)’과 ‘외전(外傳)’이 되었다. 저서가(著書家)에게는 이 두 길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 뒤 <열하일기>를 <장자(莊子)>와 대비하면서 ‘외전’이고 ‘우언’이면서, 거짓없는 참(眞)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도가 담겨 입언설교의 본지에 어그러지지 않는 훌륭한 책이라고 극찬하였다.

또 김경선은 <연원직지서(燕轅直指序)>에서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홍대용의 <(담헌)
연기>,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특징을 각각 대비하면서 <연행일기>는 ‘편년체(編年體)’, <연기>는 ‘기사체(記事體)’, <열하일기>는 ‘입전체(立傳體)’로 명명하였다. 김창업과 홍대용의 연행록(燕行錄)을 함께 읽으며 <열하일기>의 수용과 개성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더 나아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최부의 <표해록>, 신유한의 <해유록> 등 우리 선조들의 유명 해외 견문록을 통해 인도, 중국, 일본을 느껴봄은 어떨는지.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