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즐로 모홀리나기는 일찍이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1928년, 바우하우스 저널). 그의 말은 정확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이미지의 경쟁시대’라 불릴 만큼 수많은 시각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논리 중심의 문자(읽는 세대)에서 감각중심의 이미지(보는 세대)로 이미 사람들의 경험 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미지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순간적으로 문맹자로 전락할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문맹자는 어떤 모습일까?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저서에서‘기술적 발전이 한계에 직면할 미래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는 상상력에 의해 창출될 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문맹자는 상상력이 없는 사람이 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자. 해리포터라는 소설에서 최근의 아이언맨이라는 영화, 지금 드라마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 모두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단 소설이나 영화, 예술의 영역뿐만이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 수록, 기술적인 차이로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록 많은 기업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얼마 전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블루오션 전략’도 결국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 진다.
시대가 변했고, 상황도 변했다. 앞에서 거론한 문맹자의 정의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면 ‘신’문맹자가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 또한, 단순한 지식근로자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 즉 뛰어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누군가 앞으로의 키워드를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 없이 얘기하겠다. 그것은 상상력이 될 것이고, 이러한 상상력이 곧 앞으로는 새로운 생산성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지금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당신은 몹시 바쁠 것이다. 그래도 잠시 시간을 내서 서점에 나가보자.
상상력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추천해본다. 필자가 쓴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유영만교수가 집필한 ‘상상하여? 창조하라!’, 조엘 살츠먼의 번역서 ‘머리좀 굴려보시죠!’ 등이 상상력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일 것 같다. 아, 상상력하면 빠뜨릴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전인(全人)’이라는 의미의 ‘워모 우니베르살레(L’uomo universale)의 전형’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상상력을 연결시킨 책으로 마이클 J 겔브가 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 또한 읽어보길 권한다. Just Ima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