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5.5℃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3.2℃
  • 맑음대구 0.0℃
  • 맑음울산 0.1℃
  • 구름많음광주 0.9℃
  • 맑음부산 0.9℃
  • 흐림고창 -0.8℃
  • 구름많음제주 6.5℃
  • 맑음강화 -4.7℃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7℃
  • 구름조금강진군 2.1℃
  • 맑음경주시 -0.4℃
  • 구름조금거제 2.1℃
기상청 제공

국가의 균형발전을 바라며

내년 3월부터 수도권에서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 및 이전이 가능해지며, 산업단지 밖에서도 첨단업종 공장의 증설이 쉬워진다. ‘선 지방 발전 후 수도권 규제 합리화’라는 약속을 내팽개치고, ‘국토이용 효율화’란 구실로 공장 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를 전면 무력화시킨 것이다. 투자를 유치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논리이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가속화와 지방경제 공동화의 불균형 구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수도권으로 몰리며 지방의 실물경제가 뿌리째 흔들려 기형적인 불균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우려를 정부와 수도권 정치가들은 근거가 약하고 감정적인 반응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공장총량제로 알려진 진입장벽으로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고 그것이 지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수도권에 공장을 늘리지 못한 기업은 지방보다는 외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산업과 사람을 끌어들일 힘을 기른 지역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수도권의 발목을 잡아 그 희생 위에 살 길을 찾으려는 치졸한 전략이라고 지방을 모독까지 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기 집 앞마당만 잘 가꾸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이고 근시안적 주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국가의 규모에 비추어 그 비중이 세계 1위인 서울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수도권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도시로 만들려는 시도가 정말 바람직한가? 어느 지방언론인의 말처럼 “장남에게 모든 것을 바쳐 대학 공부시켜 잘 살게 해줬더니 동생들 것까지 뺏어가겠다는 심보”와 다르지 않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경제성장의 과실은 공정하게 나누어지지 못했으며, 특히 수도권 발전의 많은 부분이 정부의 불균형적인 투자에 근거한 것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수도권이 지금 갖추고 있는 투자 매력은 지방의 희생 위에 쌓여진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며, 이제 수도권이 그것을 지방에 되돌려 주여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지방과 수도권이 머리를 맞대고 지방의 경제 기초다지기와 투자환경 개선에 힘을 합쳐 ‘수도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균형 있게 다져진 기초 위에서만 튼튼한 집이 세워지듯이 한 나라도 지역 간 균형 잡힌 발전을 통해 더욱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