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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소리가 들리는 그림 읽기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의사표현과 지식체계, 즉 영어와 전공영역으로 표현되는 외연적인 지식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것은 과연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관심이다.

이즈음 개인소득의 향상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따르는 마음의 여유가 커진 탓인지 우리 문화를 다시 보는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선의 문예부흥기인 정조 시대에 대한 조명과 더불어 김홍도, 신윤복에 대한 관심은 TV 드라마와 더불어 영화로까지 표현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대학생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좀 더 깊은 지식 또는 전문적인 자료부터 출발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오주석 님은 설명과 분석이 매우 구체적이며 실증적으로 까지 느껴지기에 공감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다. 때문에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도 내가 공감하는 바를 그대로 전달하는 즐거움까지 가질 수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예컨대 누구나 아는 김홍도의 풍속화 ‘씨름’ 하나를 가지고도 누가 이길 것인지, 씨름기술이 어떤 것인지, 그림속의 씨름이 얼마나 진행된 시점인지, 또한 다음 선수가 누구인지 등등 이전의 그 어떤 자료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각과 해석으로 설명하기에 처음 읽는 이에게 마치 새로운 세상을 눈 뜨게 해주는 측면이 있다.

또한 춤추는 아이를 그린 ‘무동’의 해석에서는 피리부는 이의 입술이 아플 것이라는 추측부터, 흥이 오는 북잡이의 흥겨움까지를 해석해 내는 점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까지 우리 그림의 의미와 더 크게는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지내온 점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분석적인 접근 방법은 우리 문화에 대한 글로벌한 해석을 가능하게 해 주면서 우리 문화에 생소한 외국인들조차도 쉽게 그 그림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1판이 2003년도인 것은 감안하다면 이즈음 김홍도, 신윤복의 열풍에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책자의 하나로 이 책을 추천 하고자 하며 단지 매우 안타까운 것은 저자가 너무 일찍 돌아가시는 탓에 본인이 계획했던 저술들조차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러한 작업이 단지 몇 권의 책으로 밖에 남겨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우리가 더 좋은 해석을 접할 때까지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다면 오주석 님의 글들은 우리 모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보석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 가을에 ‘무동’의 춤추는 아이와 함께 들리는 우리 음악소리를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하면서 추천의 글을 마친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