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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로 지방대 등록금 `동결 도미노'(전국종합)

일부 사립대는 `눈치보기'..총학과 갈등 소지

(부산.인천.경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극심한 경기불황의 여파로 수도권에서 시작된 대학의 내년도 등록금 동결선언이 지방의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감안해 각 대학이 교직원의 봉급을 동결하고, 소모성 경비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분담하며 불황의 파고를 함께 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 사립대는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도 "재정여건을 고려하면 소폭이라도 등록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총학생회 측과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동결선언' 도미노 = 부산지역의 경우 11일 현재까지 국립대인 부산대와 부경대, 한국해양대가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고, 부산교대도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사립인 동주대도 등록금 동결에 동참했다.
인천의 인하대와 인천대는 이미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거나 동결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인교대도 이 같은 분위기를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충남대와 건양대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대구.경북에서는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년 만에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특히 계명대는 경상경비를 최소한 10% 가량 절감해 장학금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호남대, 조선대, 동신대, 목포해양대가 등록금 동결을 잇따라 선언하고 교직원 봉급 동결과 경상경비 절감운동 등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고, 전남대도 동결을 적극 검토중이다.

경기지역에서는 한세대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경남에서는 국립대인 창원대와 경상대가 순차적으로 동결을 선언했다.

충북에서도 청주대와 서원대, 세명대, 극동대가 등록금 동결선언에 동참한 가운데 한국교원대와 주성대도 동결을 적극 검토중이다.

강원에서는 강릉대와 상지대가 동결을 선언했고, 강원대는 등록금 동결과 함께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1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에서도 사립인 탐라대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국립인 제주대의 최종 입장이 주목된다.

◇사립대 `눈치보기'..마찰 예고 = 동아대와 동의대를 비롯한 부산지역의 주요 사립대는 "아직 최종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5% 안팎의 인상안을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총학생회 측과의 상당한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10개 대학 총학생회가 11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울산에서도 울산대가 아직 등록금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자 대학 총학생회가 이날 학교 본관 앞과 서울의 정몽준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갖고 등록금 동결을 촉구했다.

경남대와 인제대 등 경남지역의 주요 사립대는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고, 전북의 11개 4년제 대학도 여론을 의식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으나 "소폭이라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학생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국대와 아주대, 경기대, 대진대, 항공대를 비롯한 경기지역의 주요 대학은 아직 최종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대전.충남지역의 23개 대학과 강원의 한림대, 관동대도 입장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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