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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친일인명사전의 공평성, 또 다른 문제를 몰고 오진 않을까

60여년 동안 묻어두었던, 그래서 정부의 미해결 과제라 불리던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이 정부의 손이 아닌 국민의 손을 빌어 드디어 이뤄졌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그 내용이 심상찮다.

지난 8일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행동을 한 인물들 4천3백89명이 속해있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안익태 선생, 장지연 선생 등 친일인사라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들이 상당 수 포함돼 있는 것이다. 당황스럽기보다 황당하고, 배신감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그들은 나라를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서 교과서에도 실렸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웅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친일인명사전이 숨겨진 과거를 들춰낸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나간 역사를 바로잡아 교훈을 얻기 위해선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업적이나 명예도 중요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후대의 자손들에게 떳떳한 우리의 역사를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이다.

필자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통해 치욕의 과거를 정확히 기록해 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로 삼겠다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는 한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친일인사를 분류할 때 선 항일, 후 친일 인사는 친일인명사전에 포함시키면서 선 친일, 후 항일 인사는 상당수 제외한 것이다. 끝까지 저항하지 않은 채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이 이유라는데 과연 이게 이유가 될지 의문이다. 결국 두 경우 모두 친일행위를 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차별을 두니 말이다. 차라리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추가시켰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친일행위가 버젓이 드러났는데도 아니라는 억지스러운 발뺌은 둘째 치고, 차별에 억울한 사람들의 논란은 어찌할 것인가. 친일인명사전 발간과는 또 다른 맥락의 문제다. 끝까지 신중하게 공평성을 기했어야 한다. 다 잘한 일인데 한 부분에서 실수를 한 민족문제연구소나 늘 나라를 위해 몸 바쳤으나 단 한순간 일제를 위해 일했다고 친일인사로 분류된 이나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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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