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민영화의 허와 실
한국 사회에서 민영화는 15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협약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전력, 상하수도, 가스, 공항, 항만, 은행, 통신, 철도, 도로, 석유, 의료, 연금, 건강보험, 우편, 교육 등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거의 모든 공공서비스가 민간기업의 이윤추구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제는 사라진 줄 알았던 철도 민영화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철도산업 발전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우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영화는 비가역적 조치라고 알려져 있다. 일단 민영화가 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민영화 조치의 비가역성 때문이다.공기업, 즉 공공서비스, 사회기반시설의 민영화는 자본에게 매우 큰 돈벌이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한국전력은 자산총액으로는 삼성에 이어서 2위, 매출액으로는 8위에 해당하는 거대 기업이다. 한전이 장악하고 있는 전력 시장의 일부만이라도 사기업이 진출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민영화의 신봉자들은 민영화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하곤 한다. 민영화를 통해 효율성이 제고되
- 김철(사회공공연구소·연구위원)
- 2013-10-15 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