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기술에 더하여 디자인지식 뿐만 아니라 경험지식까지 요구하는 지금의 산업사회에서 현행 대학교육제도는 융합적 지식의 공급메커니즘으로 적합한가?전공별로 세분화된 현행 대학교육제도는 데카르트나 뉴튼 이래 요소환원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물의 본질을 알기 위해 쪼…
현재 우리나라에선 글로벌화란 이름 아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분야에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화를 주장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글로벌화를 통해 국가 간에 특화와 자유교역이 실현되면 모든 참여국들이 보다 높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화가 가장 빠르고 신…
지난 여름에는 무던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내가 걷는 길 주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꽤나 무성하게 자랐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무심히 넘겨보았을 코스모스의 꽃을 만져본다.다른 꽃들도 있는데 아는 꽃이라곤 코스모스뿐이다. 시원한 그늘이 그립다고 생각할 때 아스팔트길을 가로지르는 물…
계절은 진실하다. 무더위에 지친 캠퍼스도 가을비 한줄기에 생기를 되찾았고 붉은 벽돌 건물은 담쟁이의 조화로 중후한 고풍스러움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가을이다. 만물이 결실을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새벽녁엔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돌아누우니…
1년 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회의 편집 업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고, 그동안 게재된 논문 수는 120여 편에 현재 심사 중 이거나 게재를 기다리고 있는 논문이 70여 편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학회의 학술지와 학술대회를 통해 1992년부터 게재되고 발표된 논…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표현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스스로 자율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가기보다는 신분이라는 사회적 굴레, 다양한 대내외적인 침탈에 따른 본능적 자기방어, 정착된 삶이 주는 고착화된 생활의 한계 등이 고스란…
내가 요즈음 텔레비전에서 즐겨 본 프로그램이 두 개 있다. 둘 다 평상시에는 잘 보지 않던 음악관련 프로그램이다. 그간 비슷비슷한 모습에 현란한 율동의 미소년, 미소녀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과 달리 가창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려니와 장안에 화제가 되어 보기 시작했다. 두 프로그램이 성격은 다…
눈부시리만큼 새하얀 꽃들이 봄철 눈꽃을 형성하는 ‘벚꽃 길’과 줄지어 있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길’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담을 수 있는 곳, 곳곳에 심겨있는 형형색색의 꽃들과 조각상들이 보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 넓은 수관의 느티나무가 제공하는 시원한 녹음 아래서 담소를 나누고…
우리대학 캠퍼스에는 사계절 내내 독특한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그중에서 이때 만큼 형형색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갖 꽃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게다가 싹이 튼 후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파릇한 나뭇잎들은 또 얼마나 어여쁜지... 왠지 오가는 모든 사람들의 얼…
21세기 격변의 시기에 걸출한 리더의 탄생과 그로 인한 조직의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과연 어떠한 리더가 조직을 이러한 무한경쟁의 승자로 우뚝 서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나는 주저 없이 통찰력을 제안한다.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오, 레오나르드다빈치, 에디슨…
지난 가을, 배낭을 메고 동유럽을 여행하다 두 사람을 만났다. 폴란드에서는 쇼팽을, 헝가리에서는 리스트를. 이들은 그야말로 폴란드와 헝가리의 국민적 영웅들이었다. 마침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은 바르샤바와 크라쿠프는 오로지 쇼팽을 위한 도시인 것처럼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와 바이마…
올해는 봄이 유난히 기다려진다. 3월인데도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칼바람이 몰아친다. 그러나 우리학교 교정에는 이미 봄이 온 것 같다. 너무도 해맑은 새내기들이 바로 그 주인공 들이다. 세련되지 않은 모습에 더욱 정이 간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이란 세월을 짜여진 틀에서 학교와 학원을 오고가…
새봄이 오고 신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겨우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구제역 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편하다.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집단적으로 생매장되는 소와 돼지들을 보면서 사람됨에 대한 반성을 깊이 하게 되었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들을 살처분하는 것은 단순한 살생이 아니다. 자본주…
새봄이 오고 신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겨우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구제역 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편하다.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집단적으로 생매장되는 소와 돼지들을 보면서 사람됨에 대한 반성을 깊이 하게 되었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들을 살처분하는 것은 단순한 살생이 아니다. 자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