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 혹은 자주 ‘아르바이트’라는 것을 한다. 왜 하냐고 물으면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서, 용돈 벌려고, 학비에 보태려고 등의 이유가 등장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모두가 이 ‘아르바이트’라는 본연의 의미를 무색하게 한다. 알다시피 ‘…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지난 8월 28일까지 한 달 반 동안 ‘고려묘지명’ 기획특별전이 있었다. 묘지명은 무덤의 주인공에 대한 출생, 이력, 가족관계, 벼슬과 행적 등 개인의 일대기를 적은 서(序)와 주인공의 일생을 압축해 운문형식으로 지은 명(銘)을 돌에 새겨 무덤 안에 넣은 기록물이다. 내가 고려 묘지명…
가상강좌란 것이 있다. 대학교육의 환경이 나날이 열악해져 가는 반면, 탄탄한 IT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상강좌는 대학 당국에게나 학생들에게 분명 매력 있는 수업이 될 수 있다. 대학은 가상강좌를 통해 수업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수업이 가지는 공간적 시…
작년 5월, 여가 연구원들이 조사한 한국인들의 여가 현황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주말에 가장 많이 할애하는 여가활동으로 영화관람, TV시청, 잠자기를 들었다. 또한 TV시청과 낮잠자기를 가장 부정적인 여가활동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아이러니컬한 이슈에 깔린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산업사회에서…
1318, 1925, 2632, 3342, 4355, 4564 이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숫자들은 세대를 의미한다. 요즈음은 세대들을 기호로 표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는 흔히 4564를 WINE세대 또는 기성세대라 말한다. 그러면 변화에 중심에 선 신세대들을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이들에 대한 수식어도…
“사람은 재주가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니, 지식이 진전되면 재주도 진전된다. 도량이 없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니, 견문이 넓으면 도량도 넓어진다. 모든 것이 배움에서 얻어진다.” 이 글은 조선후기의 실학자 이덕무 선생이 지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원제목은 ‘士少節’)에 실려 있는 한 구절…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대개 기다림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겨우내 봄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도 그 이유가 있다. 농부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씨앗을 뿌리기 위함이고, 프로야구 선수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정규시즌을 힘차게 시작하기 위함이다. 기다림은 참 좋은 것이다. 기다릴 수 있…
도전정신을 가져라. 그래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여라. 청계천을 복원할 수 없다는 서울시청 대다수 공무원들을 마침내 설득하여 저 푸르고 맑은 ‘청계천’을 거뜬히 복원 시킨 이명박시장을 보라. 날 때부터 눈멀고 귀먹은 천애의 장애자 헬렌 아담즈 켈러를 보라. 마침내 그녀는 말 할 수 있고 그 불세출의 강연…
언제부턴가 문화컨텐츠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치 이전에는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이 없었던 것처럼 너도나도 전문가를 자처하며 요란한 슬로건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너도나도 문화컨텐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에 정작 깊은 성찰의 예술작품과 마주하기 어렵고 오히려 순…
며칠 전 내린 봄비로 앞뜰의 매화가 겨우내 움추렸던 방문을 살짝 열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것이 어느 한 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이건만, 이것보다 더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 새 봄에 또 있을까? 아마도 계명동산에 첫 발을 내딛는 우리 새내기들도 이런 벅찬 가슴을 안고 기대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