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페인 음료시장이 뜨겁다. 커피가 좋아 하루에 여러 잔씩 물처럼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고 지난 2007년 턴온을 시작으로 2010년 핫식스, 2011년 레드불 수입 등 에너지음료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덩달아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인기도 높다고 한다. 에너지 음료가 잠을 쫓는데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중·고교 시험기간에는 매출이 10배 이상 급상승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죽음을 부르는 고카페인음료’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이는 피로를 회복시키는 게 아니라 일시적 각성효과로 사람을 쉬지 않고 일하게 해 체력을 쥐어짜고 무리하게 만들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 또한 있다. 프랑스에서는 한 운동선수가 에너지음료인 ‘레드불’을 과다 섭취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14세 학생이 ‘몬스터에너지’ 2캔을 마신 뒤 심장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등 에너지 음료 관련 사고가 외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다 우리도 몇 사람 죽어 나가는 게 아닌가? 나라 전체가 ‘카페인 중독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며, 하루에 에너지 음료나 커피를 몇 잔까지 마시면 괜찮은지 자주 묻곤 한다. 카페인(caffeine, C8H1
지난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온 ‘멘션’(답글)이다. 9월 4일부터 시작된 언론노조의 총력 투쟁과 그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영방송 KBS와 MBC의 총파업 투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일부 여론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누군가는 언론인들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누군가는 ‘너희들도 적폐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을 먼저 ‘소멸’시킨 후에나 공정방송을 하라는 과격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대다수의 국민이 언론노조의 투쟁에 응원을 보내오고 있지만, 이같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기레기’라는 말로 대변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쓰레기’. 이 뼈아픈 별칭이 국민이 지난 9년간 망가진 언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다.‘국민’의 명의로 날아드는 말들에 일일이 대거리를 할 수는 없지만, 투쟁 중인 언론노동자들에게도 억울한 지점은 있다. 이 글은 그들을 위한 변명이다.‘기레기’이고 싶지 않아 벌였던 9년의 투쟁지난 9년 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들었다. 권력에 줄을 대어 사장, 보도본부장 등의 직책을 얻은 일부 언론인들은 공영방송을 정권의 무릎 앞에 갖다 바쳤다. 정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은 비즈니스의 정석과도 같은 표현으로 여겨져 왔다. 사실, 이 말의 유래는 스위스의 호텔사업가인 세자르 리츠(Cesar Ritz)가 했던 말로(영어식 표현으로는 ‘고객은 언제나 옳다(customer is always right)’임), 그 이후 ‘고객제일주의’를 지향하는 기업인 노드스트롬 백화점이나 월마트에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는 고객만족경영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흔히 쓰는 용어가 되었다.최근 들어 우리사회의 소위 갑질논란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는데, 백화점 갑질모녀사건,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 라면상무사건을 포함한 몇 차례의 기내난동사건 등이 이러한 논란의 대표적인 사례들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손님은 왕이나 갑으로 고객은 신하나 을로 대우하는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고객만족경영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필자 역시 이러한 지적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지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대책을 내 놓을 수 있는 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실 시장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고객은 기업이 만들어내는 재화나 용역에 대한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성인 인구는 전체의 12%인 4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한 해에만 약 45만 6000명이었으며, 최근 5년간(2011~2015년)으로 보면 193만명을 넘어섰다. 이 글에서는 수면과 불면증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보고, 검증된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불면증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수면이란?국어사전에서는 ‘눈이 감긴 채 의식 활동이 쉬는 상태’이지만, 신경과학 교과서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수면은 감각능력이 억제되고, 자발적인 움직임이 감소되며, 주변 환경과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상태가 자연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흔히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잠을 잔다고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뇌파, 근전도(근육의 전기적 흥분을 감지하는 장치), 안구운동 등을 통하여 수면 상태인지 깨어있는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수면항상성과 일주기리듬에 의한 수면각성조절수면항상성은 깨어있던 시간에 비례하여 수면의 요구가 증가하고, 잠을 잔 시간이 길어지면 깨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넘어서 광풍 수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전국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가 약 15만개로 집계됐다고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단 13일 만에 200만 번째 계좌가 개설되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서비스는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 카카오톡 기반 금융 비서, 간편결제서비스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카뱅시대가 가져올 미래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과 금융 비서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는 높은 예·적금 금리와 중금리 대출이 카뱅을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연체기록이 없고 연봉이 일정수준이 되더라도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나 대출 실적등 해당 은행에 거래기록이 없으면 대출 받기 어려운 것이 기존 금융사들의 신용평가 방식이었다. 미국에서는 금융거래 내역이 없거나 신용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사회초년생, 대학생, 노년층이 ‘얇은 서류뭉치’라는 의미의 ‘씬 파일러 (Thin Filer)’라고 불린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씬 파일러들은 처음에 중간 수준이나 그 이하인 4~5
영화 ‘그녀 (Her)’에서 대필 작가인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 중이며 홀로 지내는 외롭고 공허한 인물이다. 우연히 광고에서 본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구입하여 사만다라는 이름 붙인 주인공은, 매일 실체가 없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인 사만다와 음성인식을 통해 교감을 한다. 사만다는 기본감정만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지만 점차 주인공과의 교감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학습하게 된다. 음성은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중요한 인터페이스로서 기존의 키보드나 마우스보다 훨씬 편리할 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히 발전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높은 인식율과 지능화된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음성인식은 보통 4단계를 통해 인식된다. 먼저 마이크센서를 통해 입력된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경시키고 동시에 잡음 등을 제거하는 전처리 과정이 선행된다. 그런 다음 음성을 분석하여 적절한 특징을 추출하고 미리 수집된 음성모델 데이터베이스와 유사도 측정을 통해 가장 유사한 음성을 선택해 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음색과 발음, 억양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사도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기술이며 따라
외국인 교수님과 유학생, 그리고 우리학교 재학생, 졸업생이 함께 시를 낭독하고 다양한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있다. 바로 ‘시방락’이다. 이 프로젝트를 최초로 기획한 이는 우리학교 출신인 지영실(번역가) 씨와 다니엘 파커(Parker, Daniel Todd·영어영문학) 교수 부부이다. 두 사람은 문학과 음악이라는 창의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자신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행사, 외국문화와 한국문화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작년 9월부터 시방락 행사를 본격적으로 개최했다. 행사의 이름은 ‘지금’을 뜻하는 ‘시방’과 한자의 즐길 락(樂)을 합쳐 ‘현재를 즐기자’는 의미와 시(문학)가 있는 공간, 즉 ‘방’과 락(Rock)음악이 주로 흐르는 시방락 행사의 주요 장소인 ‘하늘 북 카페’의 특징을 합쳐 두 가지의 중의적 뜻을 가진 단어로 지영실 씨가 직접 작명했다.장소는 다니엘 파커 교수가 16년 동안 단골로 이용했던 하늘 북 카페로 정했다. 다니엘 파커 교수는 “이 가게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장식과 가구, 가게에 흐르는 음악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 공간에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
케이뱅크는 올해 4월 3일 영업을 개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가입자수는 25만명을 넘어섰고, 예·적금 등 수신규모는 3천억원, 대출금액은 2천억원으로 출범 당시 연간 목표치(예·적금 5천억원, 여신4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불과 한 달 만에 돌파했다고 한다. 케이뱅크의 돌풍이 대단하다는 것이다.과연 그럴까? 케이뱅크가 성취한 수신규모 3천억원은 대략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산업은행같은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다 빼고 시중은행하고만 비교해 보자. 작년말 현재 시중은행의 원화 예수금 합계액은 약 838조원 정도다. 따라서 시중은행 원화 예수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케이뱅크 예적금의 비율은 0.036%다. 시중은행중 가장 큰 국민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약 220조원이고, 가장 작은 씨티은행의 원화 예수금 규모는 21.5조원이다. 케이뱅크는 이 씨티은행의 1.4% 정도 된다. 따라서 케이뱅크가 일으킨 돌풍은 상당 부분 언론사에 의해 과장된 측면이 크다. 그렇다면 당장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 이 숫자야 한 달밖에 안된 숫자니까 그렇지, 이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금방 다른 은행들을 따라잡을 것 아닌가?” 그럴 수도, 안 그럴 수도 있다. 첫 관문
5.9 조기 대선의 배경과 문제점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원래 정치일정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내년 2월 24일 임기가 만료되며, 따라서 대통령 선거는 오는 12월 20일 실시하게 되어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는 그 임기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금년 대통령 선거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 결의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의 최종 판결로 탄핵이 인용되어 대통령 직에서 파면됨으로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게 되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그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런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월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19대 대통령 선거일을 5월 9일 화요일에 실시한다고 공고하였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각종 선거일이 선거법에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공직선거법이 1994년 3월 16일(법률 4739호) 김영삼 정부에 의하여 제정된 이후이다. 그 전에는 집권정당이나 정파 간의 이해에 따라 ‘농번기’, ‘동절기’ 등 임의로 선거일이 결정되어 논
과거 정부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도 수많은 청년고용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청년고용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확대되고 있음을 볼 때, 청년고용문제는 단기간 반짝하는 정책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현 정부도 청년고용의 문제를 인지하고, 다양한 청년고용 대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으나 부처별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홍보하며,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여전히 한계를 갖고 있어 지속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갖고 있는 불만은 근본적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만도 있으나 정부의 청년고용과 실업통계 발표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체감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가 발표하는 청년고용 통계기준으로는 청년들의 팍팍한 삶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년들이 정부발표를 외면하고 있다.사실 2016년 6월 청년 실업률은 10.3%였으나, 같은 시기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들의 실제 체감 실업률’은 34.2%란 조사가 있었다. 두 개의 지표값 사이에는 정량적 차이가 3배에 이른다는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정책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
최근 구인구직 전문포털사이트인 알바천국이 전국의 20대 6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자존감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이 40.6%인 반면에 ‘자존감이 높다’에 응답한 경우는 24.4%에 불과했다. ‘자존감 수업’, ‘미움 받을 용기’와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강연 동영상이 인기를 얻는 등 자존감과 관련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스펙의 상향평준화와 취업난 등으로 인해 내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하기란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왜 자존감을 유지하고 높여야 하는가?자존감은 self-esteem으로 자기 자신을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것을 뜻한다. 자존감은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된다. 엔진 없이 자동차는 움직이지 않는다. 자존감 없이 내 자신과 내 삶은 움직여지지 않고, 그래서 끌고 가기란 참으로 버겁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한 때 엄친아, 엄친딸은 자주 회자되었던 말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엄친아와 엄친딸이 있다. 우리는 마음 속에 자리매김한 엄친아 엄친딸과 끊임없이 내 자신을 비교하곤 하는데, 비교가 이루어진 순간 우리의 자존심은 곤두박질치기 십상이다. 이처럼 자존감 수준이 낮아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한 말은 회를 거듭할수록 거세어지는 촛불민심 속에 무색해진지 오래다. 1차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는 2만명이 모였는데, 최근 진행된 6차 집회에서는 12월 3일 19시 30분 기준으로 집회 시작 1시간 반만에 전국 1백95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를 나섰다. 촛불집회 참여 인원 기록은 매회 갱신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강렬한 저항과 염원은 바람 불면 꺼지기는커녕 ‘횃불’이 되어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촛불을 밝히는가?● 올해 촛불집회의 발자취‘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시작은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촉발됐다. 대한민국 국정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이에 10월 29일 참여인원 2만명(경찰 추산 1만2천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어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 씨가 구속되고 하루 뒤인 지난 11월 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조사, 나아가 특별검사 수사를 받겠다.”라고 밝혔으나, 한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