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국사인식 실태

  • 등록 2011.11.14 0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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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셨다. ‘신라 시대 고승 원효대사의 부인은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리고 그 아들은?’ 순간 강의실은 조용해졌고, 강의 실에 있던 60명 내외의 학생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원효대사의 부인은 요석 공주이고, 그 아들은 설총이다. 요석 공주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손 치더라도, 설총은 ‘이두’ 체계를 집대성한 인물이다. 대부분 사람이 설총에 대해서 이 정도는 알고 있지만, 원효와 설총이 부자지간이라 것을 아는 이는 드문 것 같다.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각종 공모전, 자격증, 외국어능력시험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아져 국사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 영토를 빼앗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시점에 대학생들이 국사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일본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에게 ‘독도가 왜 한국 땅인지 무턱대고 우기지만 말고 그 근거를 설명해 보라’하면 과연 몇 명이나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중국의 동북공정도 역시 마찬가지다. 만주 벌판을 호령하며 아시아를 제패했던 자랑스러운 고구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지성인으로서 대학생들이 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국사 지식을 갖춰야 한다. 국사는 그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이며,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라면 국사에 무지한 사람이 되기 전에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을 갖추기를 권하고 싶다.
이기웅(일본어문학·4) rldnd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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