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로스의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항상 지키려고 노력하는 결심 한 가지는 바로 소소한 일에 대해 초연해지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나는 남들보다 덜렁거리는 편이라서 어릴 때부터 자주 넘어지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의 작은 사고를 달고 살았다. 그런 내 모습이 싫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점점 적응을 했고, 가장 중요한 나 스스로가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내 덜렁거림을 보고 걱정 섞인 말을 점점 많이 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날부터 덜렁거리긴 하지만 불편할 게 하나 없었던 내 행동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충고에 따라 덜렁거리는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했고, 꽤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때에 깨닫게 된 것이, 내가 슬럼프를 겪은 이유는 덜렁대는 성격이 고쳐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고, 버스를 놓쳤다고 해서 짜증만 부린다면, 세상은 불만으로 가득 찰 테고, 어떤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을 것이 뻔하다. 결국, 문제는 내 행동이나 성격이 아니라, 무슨 일에도 조급하고 화를 내는 태도의 문제였다.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좌지우지될 필요는 절대 없다. 타인은 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일들에 초연해질 수 있다면, 분명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행복에 방해되는 걸림돌 중 하나는 순간의 불행을 확대해서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초연한 태도로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조금씩 연습하고 노력해서 초연한 태도가 몸에 익숙해진다면, 분명히 삶이 좀 더 만족스럽고 편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