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빵과 장미’는 멕시코와 미국의 접경지대 숲 속에서 시작된다. 불법이민자들은 국경수비대의 눈을 피해 간신히 미국 LA로 이주한다. 불법이민자인 마야는 일을 구하기 위해 청소용역 소장과 첫 임금을 바치는 대가로 직장을 얻게 된다. 멀끔하게 양복을 입는 사람들과는 달리 후줄근한 유니폼을 입은 청소부들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한다.
마야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된다. 어느 날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2분 지각한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되고 이를 계기로 마야는 노조 활동가 샘을 찾아가게 된다. 이후 샘은 마야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시위를 통해 노동자들이 해야 하는 일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하지만 청소용역 소장이 노동자들과 노조활동가가 내통한 사실을 알게 되고 고참 노동자를 불러 승진을 시켜줄테니 누가 노조활동가와 내통했는지 밝히라고 한다. 하지만 고참노동자는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고 얼마 뒤 그녀는 해고당한다. 일연의 사건들을 통해 마야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깨닫고, 노동조합에 가입해 샘과 함께 근로조건 개선운동을 한다.
이 영화에서 마야의 출근 첫 날 한 직원이 말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투명인간 법칙이 있어, 청소부 유니폼을 입으면 우리는 투명인간이 되지”. 투명인간의 처지가 더 나았을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권이 있는 사람이고 존중되어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존재를 무시해왔다.
영화 속에 보여 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우리학교에서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 그들도 우리학교의 일원이고 사람 한명 한명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자식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지 말고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