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이란 질풍노도의 사춘기시기를 겪으며 부모님과 선생님보다 친구들과 더 친할 시기이다. 나에게는 적어도 13살의 추억은 재미있고 잊지 못할 시간들로 기억된다. 하지만 13살의 어린나이로 소년 운동가였던 이크발의 이야기는 나에게 다소 낯설었고 충격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빈민촌에서 태어난 이크발 마시호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카펫공장에 팔려갔다. 그는 600루피(1만 5천원)를 갚을 때 까지 일해야 했다. 그때 나이 4살이었다고 한다.
카펫을 찢는 등 다른 아이들과 달랐던 이크발은 공장 탈출을 시도한다. 곧 경찰에 붙잡혀 카펫공장으로 넘겨졌지만 이크발은 BLLF(노예노동해방전선) 사람들과 함께 카펫공장에 나타났다. BLLF의 활동으로 파키스탄의 1만 명 어린이들이 노예노동에서 해방됐다. 자유를 얻은 이크발은 학교를 다녔고 어린이카펫노동자협회 회장이 되어 전국을 돌며 어린이 노동 참상에 대해 연설했다.
이크발의 이야기는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알려졌다. “어린이는 도구를 들고 일하는 대신 연필을 들고 공부해야 합니다!”. 우연히 기사로 알게 된 이크발의 사연을 듣고 작가는 전 세계인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난 두렵지 않아요」라는 책을 썼다 한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로서의 대우를 받을 마땅한 권리가 있다. 이는 누구도 함부로 빼앗을 수 없고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크발은 1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크발의 죽음은 우연한 총기 사고로 처리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배후에는 카펫 산업 관련자들이 관련돼있다고 추측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강제노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약 3억 이상에 이른다. 적어도 우리가 대학생이고 어른이라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