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거꾸로 읽는 세계사’ 책을 접했을 때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국사와 근현대사밖에 배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세계사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이나마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다룬 사건 ‘드레퓌스 사건’을 읽으면서 프랑스의 보수파들과 반유대인들을 보며 우리나라 보수파 국회의원들을 떠올렸습니다. 권력과 명예 유지를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모습이 꼭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상황과 흡사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사실 드레퓌스 사건에서 드레퓌스가 영웅이라기보다는 사건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한 피에르 중령과 에밀졸라, 클레망소, 다른 나라의 양식 있는 시민들이 진정 이 사건의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의를 위해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을 받기도 했고, 참다운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다룬 사건 ‘피의 일요일’을 읽으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일까 라고도 생각하고 울분이 터지고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버이 차르’라고 불리는 이 나라의 왕을 보며 어떻게 저런 인간이 한 나라의 왕일 수 있나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손에 무기를 들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총을 겨눴다는 사실에서 우리나라 4.19혁명, 광주 5.18사건 등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무식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그것이 가장 무서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이 시대에는 총을 겨눴지만 지금 현대에는 총보다 더 무서운 언론을 가지고 서민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사라예보’ 사건을 읽으며 하나의 개인적인 행동이 수천 명 수만 명의 목숨을 아사갈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