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학교의 이름을 걸고 네팔에서 보낸 12박 13일은 정말 한 여름밤의 꿈처럼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꿈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보다는 아주 아름다웠던, 때로는 눈물이 흐르고, 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졌던.. 여러 가지 일들이 한 장의 파노라마처럼 아련히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여행의 설렘은 잠시, 낯선 현실과 실감하는 순간,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맞닥트리는 낯선 이국의 향내..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음식과 거기에 배인 향신료의 향.. 집밖에 나오니 한국과 가족에 대한 점점 사무쳐오는 그리움까지 어느 한 순간, 평생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발견을 하게 되고 하나하나 깨우쳐나갈 수 있었다. 봉사를 하며 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팀 내에서도 각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될 때도 있었고 서로 얼굴을 붉힐 일도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우리의 시기에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내가 머물렀던 것이 아이들에게 득인지 실인지 의심이 간다. 돌아가기 전에 아이들로부터 언제 돌아오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확신할 수 없는 답변을 해주고 많은 아이들이 그 말을 약속으로 받아들였다. 나를 포함한 많은 봉사자들을 그렇게 다시 기다리겠구나 싶으면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명대학교에 대한 애교심은 물론이고, 드넓은 세상을 소통하고 바라볼 줄 아는 방법을 알게 해준 국외봉사활동이었다. Nepal, Dhan’yav? da. I will miss the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