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그림찾기는 틀렸다

  • 등록 2013.11.05 0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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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틀린그림 찾기 게임’을 보여주면서 이름을 물으면 ‘spot the difference puzzle’ 이라며 ‘다른 그림 찾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틀린그림 찾기’다. 객관식 답을 찾는 능력을 키우는데 최적화된 우리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살아왔다. 물론 그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객관식 잘 푸는 인재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주관적인 창조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우리학교의 인재상도 Creative Global Citizen이다. 이 시대에 창의성에서 피해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창의성을 키우려면 다른 생각을 펼치고 나누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틀림’과 ‘다름’을 쓰는 것을 계속 들여다보면 친구들뿐만 아니라 교수님조차도 정답이 정해진 것이 아님에도 틀렸다는 말을 쓰시는 걸 자주 듣게 된다. 언젠가부터 ‘다르다’는 말은 쏙 들어가고 주변에는 틀린 생각, 틀린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틀린 생각이 아니라 다른 생각이다. 다른 생각을 다르다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곳에서부터 창의성의 단초가 시작될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말하는 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틀린 생각’이라는 말은 그 의미에 애초부터 받아들일 가능성이 추호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생각’은 그나마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어느 정도 인정해준다는 뉘앙스가 있어 그 차이가 크다. 창의성을 추구하면서 어찌 ‘다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가? 아이폰, 하이브리드 등등 창의적인 모든 것의 시작은 다른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틀린 것이라고 치부하면 창의성이 들어갈 틈이 없어진다. 다른 생각으로 받아들이면 관점도 많아지고 생각이 풍부해진다. 그 뒤에 아이디어를 융합하고 재조립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작은 습관부터 우리가 창의적으로 될 수 있게 변화시키자.
유승욱(경영학ㆍ4) emotiondirec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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