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과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기 위한 행보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사상 첫 정규시즌 3연속 1위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3연속 우승을 바라고 있는 명문구단 삼성과 4위팀으로서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두산. 누가 이기든지 야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나오는 기대되는 경기였다.
그래도 오랜 삼성의 팬이었던 나는 삼성의 우승을 염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은 아무 힘도 못 써보고 두산의 기염에 눌려 2연전 모두를 두산에게 내줬다.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연승 팀의 우승할 확률은 93.3%. 사실상 두산 쪽으로 승부가 기울어졌다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3차전부터 삼성이 안정감을 찾으며 두산을 이겼다. 그래서 나는 ‘잘하면 7%의 기적이 이루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차전 결과는 두산의 승리. 두산이 3승을 확보했으니 삼성 입장에서는 다음 경기란 없었다. 오직 그날 경기만을 위하여 마운드며 타선까지 모든 가용자원을 퍼부었다.
반면 두산은 1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가용자원을 축적시켜 오직 한 경기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 이번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고 생각했다. 대조적인 태도로 5~7차전을 치른 결과 삼성이 두산을 역전 스윕으로 이기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과 인생에 비유할 수 있다. 7%의 가능성을 믿으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삼성선수들의 모습. 취업에 떨어져 낙심하고 있는 사람, 경쟁률을 보고 원서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 또 자신은 늙었기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등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통해서 성공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2013년 한국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