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게는 특별한 해였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고3 생활이 끝나고 그동안 막연히 그리기만 했던 대학교에 입학했다. 친한 친구도 없이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했기에 걱정도 많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물놀이 동아리의 공연을 보게 되었고 그 공연에서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사물놀이 동아리에 들어가 동아리 활동을 하였다. 물론 연주가 잘 안되거나 연습 시간이 길어질 때는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판을 돌다 보면 어느새 그 힘듦을 잊고 즐거워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는 늘 이 말을 했던 것 같다. “힘들지만 그만큼 즐겁다”고. 공연을 위해 동기와 선배님과 연습하면서 서로 간의 끈끈함을 느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에 대해 배웠고 자신감을 얻었다. 사람들 앞에서 악기를 칠 때만큼은 신기하게도 긴장감이나 떨림보다는 늘 즐거움이 앞섰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대부분 ‘그걸 왜 해?’라는 반응이었다.
시간도 많이 뺏기고 다른 동아리도 많은데 왜 하필 사물놀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연습할 때도 악기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끼리도 내가 연습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저렇게 말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조금은 씁쓸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대하는 태도가 이 정도라니. 우린 우리 것에 대해 다른 나라에 의해 먼저 가치가 조명되고, 우리나라에서 재조명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남이 가진 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연구하기에 앞서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더 연구하고 그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찾아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