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수욕장으로는 해운대가 뽑혔다. 매년 천만명이상 여름에 해운대를 갔을 정도로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하지만 해운대 해수욕장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수많은 관광객을 수용하는 것과 그들이 버리는 쓰레기 처리 문제와 오염되는 바다까지. 해운대를 단순히 해수욕장으로만 생각하는 현대인들 때문에 해운대의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해운대가 언제부터 이렇게 유명해진 것일까?
해운대(海雲臺)는 최치원이 유랑하다가 아름다운 땅을 발견해 자신의 호를 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최치원이 남긴 ‘해운대’의 명칭은 지금도 해운대 석각에 남아 있다. 주변에 있는 달맞이 길과 동백섬, 해운대 온천 등에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이 숨겨져 있지만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함부로 대하기도 하다. 요즘은 해운대에 시가지가 들어서고, 상업적인 도시로 발전이 되었다. 자연과 도시의 공존이라는 차원에서의 발전은 좋지만, 자연적인 아름다움은 없어진 채 인위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차고 있는 해운대를 바라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상업적인 발전으로 인한 해운대의 발전은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보다 해운대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좀 더 연구하고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100여년 뒤에 남길 우리만의 문화유산이 발굴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해외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바쁜 나머지 정형화된 길을 가고 있는 우리. 미래에 남을 문화유산을 발굴하진 못하더라도, 과거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아름다운 유산들을 지켜야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