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를 위한 한 걸음

  • 등록 2014.04.15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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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돈에 대해 무관심했다. 용돈을 받으면 받는 대로 쓰고, 누가 돈을 빌려 가면 잊어버리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도 모르고 살던 내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에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돈을 번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 긴 시간동안 혼자 있어야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해서 회의감이 든 적이 많았다. 손님을 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나 제품 정리 등의 힘쓰는 일도 해야 했기에 몸과 마음이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일과가 끝나면 오늘의 수익을 기록하며 보람과 안도와 행복함을 느꼈다.

아마도 그게 시초였던 것 같다. 용돈기입장을 써보자고 결심했던 것은. 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하루 지출과 수입을 꼼꼼히 작성했다. 수입이 많은 날이면 스스로를 칭찬하고, 지출이 많은 날이면 스스로를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돈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하나하나가 나의 행동이요 책임이다. 덕분에 요즘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쓸데없는 충동은 아닌지 몇 번이고 되뇌고 난 후에야 구입한다.

우리는 돈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고, 영수증을 확인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빌린 돈이나 빌려준 돈이 있다면 꼼꼼히 살펴보고 상환하도록 하자. 돈에 대해 무감각해지지 말고, 그렇다고 집착하지도 말자. 그렇다면 적어도 나도 모르게 돈이 새어나가는 일은 줄어들 것이니.
최수현(인문자율전공학·1) uni2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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