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침묵은 금이 될까요? 침묵은 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속담에 전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침묵은 이익이 됩니다. 두 번째 경청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전통사회의 상하관계에서 아랫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런 전제를 포함한 침묵은 금이다라는 속담이 과연 현대사회에도 적용이 될까요?
먼저, 시간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사회는 전제군주제로서 일방향 의사소통만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군주가 신하에게 명령을 내리면 신하 입장에서는 침묵은 금이었습니다. 반면 현대사회는 쌍방향 의사소통으로서 상대방의 의사표시가 중요합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침묵을 지킨다면 자기 손해만 봅니다.
둘째, 민주주의 사회의 평등원칙에 위배됩니다. 평등원칙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하라는 원칙입니다. 이 속담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침묵했을 시에 이익이 된다는 걸 뜻하기에 평등원칙에 위배됩니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데 한 아이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부모님은 “어디서 말대꾸야!”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아이가 말하는데 부모님이 의견을 제시했다면, 오히려 아이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의사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편익보다 의사표시를 함으로서 발생하는 편익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침묵을 지키는 건 오히려 손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