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열풍. 틀어진 관계가 주는 고통, 제 뜻대로 되지 않는데서 오는 좌절... 현대인들은 온갖 상처로 얼룩져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파묻힌 현대인들이 자연스럽게 힐링을 원하고 있으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힐링하면 빠질 수 없는 분이 있는데 바로 혜민스님이다. 이 책에는 스님의 따뜻하고 섬광같은 말씀이 녹아져 있으며 모두가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혜민스님은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을 쫓아 자신의 등을 채찍질하는 현대인에게 잠시 뒤돌아보고 한숨 쉬었다 가기를 권하신다. 이렇게 주옥같은 말씀 중에서 가장 가슴을 울린 구절은 ‘그를 용서하세요, 나를 위해서’이다. 친한 동기와 사소한 다툼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 마치 심정을 이해해주시는 것만 같았다.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닮아, 내 마음 속의 그가 내가 되어 똑같이 행동하게 되니 얼른 용서하고 떨쳐버리라는 것이다. 스님의 현명한 가르침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남아 지금까지 상기되곤 한다.
혜민스님의 말씀을 되새기고 눈으로 꾹꾹 눌러 담으면서 모진 사회에 쓰러질 듯 했던 마음이 점점 치유가 되었다. 따뜻하게 내 몸과 마음을 보살펴 준 스님의 가르침대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보이면 멈추는 게 아니라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멈춰서 주위에 보이는 것들을 한번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 혜민스님도 같은 생각으로 이 글의 제목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 지으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