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영어 과목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언제 도입하느냐의 문제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로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사교육비 감축과 관련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교육비를 대폭 줄이며, 절대평가를 통한 난이도 조절로 영어 시험이 쉽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영어 시험이 쉬워지면 그 만큼 영어 공부에 덜 매달리고, 사교육비가 감축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적절한지 의심스럽다. 현 수능체제는 1994년부터 시작해 조금씩 형태가 변화해왔다. 수준별 교육을 통해 각 분야에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키우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시작되었다. 이처럼 중요한 시험인 수능이 변별력이 없어진다면 올바른 평가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입시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의심스럽게 되고, 또 영어보다 타 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다른 과목의 사교육비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게 된다.
작년에는 영어를 A형과 B형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루게 하였지만 이것 또한 변별력의 문제로 1년 만에 폐지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학생들은 교육부의 실험대상이 아니며, 정말 학생들을 위한다면 정부는 공교육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